병 키워 들어오면 오히려 손실액 커져
무보험 저소득 근로자들에 기본적인 치료를 무료로 제공하는 프로그램이 조금씩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방식으로 병원 측의 장기적 부담을 덜 수 있다는 사실이 입증됐기 때문이다.
병원 문턱을 넘기 힘든 무보험자들은 대부분 응급실로 실려 들어갈 때까지 병을 키우는 경향을 보인다.
그 좋은 사례가 텍사스주 오스틴에 거주하는 디디 도드(39). 당뇨병환자인 그녀는 지난 18개월 사이에 거의 매달 응급실로 실려갔고, 중환자실에서 도합 수 주간 치료를 받았다. 병원측은 응급실을 통해 들어온 환자의 보험가입 여부나 재정 상태에 관계없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 이같은 규정으로 인해 오스틴의 병원이 떠안은 도드의 치료비는 19만1,000달러. 물론 이 비용은 일반 환자의 치료비에 얹혀지고 결국 의료보험 프레미엄 인상 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그러나 도드처럼 만성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 무료로 기초적인 의료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할 경우 병원측 부담으로 돌아오는 무보험 빈민들의 의료비는 절반이상으로 줄어든다는 게 보험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덴버의 공공의료시스템인 덴버 헬스는 무보험 여성에게 출산 전 1달러 상당의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때마다 신생아에게 들어가는 치료비가 7달러가량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현재 덴버 헬스는 4만1,000명의 무보험 환자들에게 무료 의료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는 무보험자들에게 질병 예방차원의 무료 의료서비스를 정기적으로 제공하는 병원들이 그리 많지 않다.
세인트 데이비스 병원의 멜리사 스미스 박사는 지난해 미국의 무보험 인구는 2000년에 비해 700만명이 늘어난 4,660만명을 기록했다고 지적하고 커뮤니티 병원을 중심으로 만성 질환을 지닌 무보험자들에 대한 기본 의료서비스 제공 제도를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강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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