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러싱 유니온 스트릿의 새벽을 여는 백봉기(80·코로나 거주) 할아버지.
희수를 지나 팔순의 나이에도 정정한 백봉기 할아버지는 자칭(?) 유니온 스트릿의 거리 청소부다.
유니온 스트릿 노던 블러바드에서 루즈벨트 애비뉴까지의 거리를 매일 다니는 사람들은 그저 ‘당연히 누군가 청소를 하겠지’하고 생각한다. ‘시정부나 청소국에서 거리를 청소한다’고 막연히 생각하는 이들도 있다.하지만, 거리 청결의 유지 비결은 바로 백 할아버지의 절대적인 노력에 의한 것이다.
2002년 12월 플러싱 한인회 고 김창훈 회장 시절 ‘거리 정화운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유니온 상가 주변 거리 청소에 참여한 백봉기 할아버지. 그는 이후 4년 동안 줄 곳 하루도 빼놓지 않고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아침 청소를 해오고 있다. 처음에 KCS 봉사센터를 통해 환경미화원으로 매달 400달러씩의 보조를 받은 백 할아버지는 걸어서 그것도 1시간이 넘는 새벽길을 마다하지 않고 유니온 스트릿으로 출근했다.
1년을 조금 넘긴 2004년 3월 보조금이 끊겨 더 이상 청소를 할 이유가 없어졌을 때도 그동안의 노력과 정성이 깃들어 있는 거리이기에 묵묵히 청소를 했다.
보조금이 끊겨도 청소에 나서는 백 할아버지를 보면서 플러싱 유니온 스트릿 상가 주변의 한인 상인들은 십시일반 돈을 모아 보조하고 있다.
할아버지의 수고에 상인들은 자발적으로 10달러씩 지원을 해주며 점심을 제공하기도 하고 명절 때면 작은 성의로 고마움을 표하고 있다.
물론 모든 상점들이 동참하는 것은 아니지만 뜻있는 몇몇 가게의 자발적인 정성이 할아버지로 하여금 유니온 거리를 밝게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
백 할아버지는 “지저분한 거리가 나로 인해 깨끗해지는 것을 보면 몸이 아파도 일어나 거리 청소에 나서게 된다”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거리 청소 봉사는 계속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김재현 기자> 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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