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해턴 미드타운의 허스트 타워에 자리 잡은 ‘굿하우스키핑 리서치 인스티튜트’.
‘굿하우스키핑’의 인증을 받은 ‘캠프파이어 마시멜로’.
100년 역사 ‘굿하우스키핑’ 새 도약의 날갯짓
부엌에 텔리비전을 들여놓고 싶은데 따로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싫다면? 문에 TV가 달린 냉장고가 해결책이 될 텐데 그것이 과연 냉장고와 TV의 기능을 제대로 할 것인지, 전기요금이 터무니없이 많이 나오는 것은 아닌지 등 구입하기 전에 갖게 되는 의문이 상당히 많다. 그런 현대생활의 의문들을 풀어주려는 것이 ‘굿하우스키핑 리서치 인스티튜트’다.
‘굿하우스키핑’이 승인한 제품은 ‘위 워커 슈즈’등 다양하다
실험실 업그레이드… “인증 신뢰도 높일것”
2년내 하자 생기면 직접 교환, 환불도 약속
여성 월간지 ‘굿하우스키핑’이 그동안 운영해 오던 자체 실험실을 업데이트해서 지난달 맨해턴 미드타운의 새 허스트 타워에 개장했다. 이 잡지에 광고되는 제품들을 실험해 통과된 것에 ‘굿하우스키핑 인증’을 발급해 주고 잡지에 게재되는 생활용품들에 대해서도 독자적으로 연구하는 곳이다.
굿하우스키핑 인증이 처음 나온 것은 1909년이었다. 소비자 제품에 대한 감독이나 규제가 거의 없던 때라 굿하우스키핑의 ‘승인을 받은’ 제품이라면 온 미국이 알아줬지만 차츰 그 영향력은 감소했고, 그동안 굿하우스키핑 측이 인증의 중요성을 활발히 알리려는 노력을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은 베이비 붐 세대 이전의 노년층들만이 뭔지 아는 것이 돼 버렸다.
그것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허스트 코퍼레이션’ 소유인 ‘굿하우스키핑’은 이 백년 역사를 가진 브랜드의 이미지를 쇄신하려는 노력을 폭넓게 펼치고 있다.
‘굿하우스키핑’측은 판매상 최대 강점이 다른 잡지와 달리 실험실과 인증을 기반으로 해 연륜이 쌓인 신뢰라고 보고 있는데 “새 연구소야말로 그 신뢰의 배경이 되는 잡지를 더 부각시켜줄 것”이라고 패트리셔 헤이젤 발행인은 말하고 있다.
이 연구소에서 실험을 통과하지 못한 제품은 인증을 주지도 않고, 잡지에 광고도 게재해 주지 않는다. 또 인증을 사용하는 광고주는 반드시 경쟁 잡지에 내는 면수만큼 굿하우스키핑에 광고를 내야 하므로 이 연구소는 잡지에 매우 중요하다.
집지업계에서는 그런 광고주와의 관계 때문에 인증의 가치가 떨어진다고 말한다. 결국 돈놀이 아니냐는 것이다. 제조사들이 제품 판매에 도움이 되도록 어떻게든 사용할 인증 같은 것을 발급하지 않는 ‘컨수머 리포츠’의 존 세이테자 부사장은 그래도 “굿하우스키핑 인증은 유효하다”고 말한다.
‘굿하우스키핑’은 인증에 대해 매우 의욕적인 약속을 하고 있다. 만일 인증을 받은 제품이 2년 이내에 결함을 가진 것으로 판명 날 때는 잡지사가 교환 또는 구입가격을 환불해 준다는 것이다. 따라서 매호마다 그 세부사항 및 예외조항들이 게재된다. 또 현재 굿하우스키핑의 웹사이트에 광고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그 약속이 적용되고 있지 않지만 내년 봄에 사이트가 재정비되면 적용될 것이라고 헤이젤 발행인은 말했다.
이 연구소는 잡지에 광고가 나가지 않는 제품들도 평가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잡지 기사에 나갈 제품들을 더 엄격하게 검사해왔다. 몇 년전 건강식이라고 뽐내던 ‘파이어리츠 부티’라는 쌀을 부풀린 스낵의 지방 함량이 스스로 주장하는 것보다 세배나 많음을 밝혀낸 것도 이 연구소의 영양학자인 델리아 해먹이었다.
연구소를 현대화시키면서 굿하우스키핑은 잡지에도 조금 변화를 주고 있다. 전통적인 독자층에게도 충실한 동시에 취업하는 경우가 많고, 어머니에게 집안일을 배우면서 자라지 않았고 집안을 반질반질 윤이 나게 가꾸려 하지 않는 젊은 여성들에게도 어필하기 위해서다.
발간 초기부터 이 잡지는 가사를 돌보며 느끼는 기쁨을 그린 수채화 표지가 특색이었지만 요즘은 경쟁력 확보를 위해 케이티 쿠릭이나 켈리 리파 같은 저명 인사들을 동원하고 있다. 적절한 인물을 적절한 때 등장시키면 잡지 판매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새 편집장 로즈메리 엘리스는 말한다.
1885년에 창간된 이 잡지는 여전히 잘 팔리고 있다. 460만부가 발행되니까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베터 홈 앤드 가든’ 다음으로 세번째 많이 나가는 월간지이다. 부수는 꾸준하지만 1969년도의 570만부에 비하면 줄어든 것인데 430만부가 발행되는 ‘컨수머 리포츠’지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굿하우스키핑’의 광고면은 올해 1월부터 9월 사이에 전년 동기 대비 1.3%가 줄었지만 같은 기간에 ‘레이디스 홈 저널’의 광고면은 2.6%, ‘패밀리 서클’은 7.8% 확장됐다.
오늘날 잡지사가 광고주에게 딱지를 놓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지만 헤이젤 발행인에 따르면 굿하우스키핑에서는 매호마다 최소한 한두 개 광고가 거부당하고 있다. 대개는 근거 없는 주장을 하기 때문인데 이 잡지는 연방공중위생국장이 담배의 위험성을 제기한 역사적인 보고서를 내놓은 때보다 12년이나 앞선 1952년부터 담배 광고를 거부했다.
1900년에 창립된 실험실은 현재는 허스트 타워 29층에 1만7,000스퀘어피트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우 앞선 분석 기구들을 자랑하고 있다.
미용실험실의 피부분석기는 사람의 얼굴을 검사해서 10년 후에는 그 피부가 어떤 모습으로 변할지를 추측해 낸다. 7,000배로 확대되는 새 현미경으로는 다양한 제품들이 머리카락 한 올에 끼칠 수 있는 해악도 선명하게 볼 수 있다. 4개의 실험주방에서는 조리법이 최소한 3번씩 실험 조리되며, 화씨 0도부터 120도까지 조절되는 환경실에서는 의류부터 화장품까지 다양한 제품이 실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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