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칼리지 도서관에서 열린 ‘원 데이 유니버시티’ 수강생들.
뉴저지주 모리스타운의 세인트 엘리자베스 칼리지 도서관에서 열린 ‘원 데이 유니버시티’ 강의 중 노트에 손을 얹고 있는 학생 폴 랩은 올해 92세다.
전직 고교 역사교사 마샤 세레딘스키(62)는 반 은퇴상태로 뉴욕의 브라이어클리프 매너에 살고 있지만 전혀 한가해지지 않았다. 대리 교사도 하고 여행도 다니고 정치나 영화 같은 일에 대한 강연과 웍샵 참가로 그렇게 바쁠 수가 없다. 9월에 참가했던 ‘원 데이 유니버시티’는 아이비리그 대학 교수들이 성인 학생들을 상대로 하루 종일에 걸쳐 제공한 다양한 과목의 세미나였다. 도럴 애로우드 리조트에서 8시간 동안 200명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심리학과 창조성’ ‘천재, 광인과 당신’ ‘미국학: 대학 캠퍼스의 위기’ ‘생명윤리: 의학, 법학과 도덕’ 같은 과목을 탐구하고 부페식 점심식사와 포도주와 치즈를 곁들인 리셉션을 즐겼다. “교수들이 하도 열강을 해서 의자가 별로 편치 않았는데도 모두 귀를 기울였어요. 핀 떨어지는 소리가 들릴 정도였죠”
“은퇴는 또 다른 시작일뿐” 노인들 배움 열기
예술·법학·교양·직업교육 등 강좌마다 만원
‘원 데이 유니버시티’등 시장규모 60억달러
세레딘스키처럼 교육적인 내용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50세 이상 연령층에 특히 많다. 덕분에 정규교육을 마친 다음에 듣는, 학점을 수여하지 않는 과목들을 말하는 계속 교육이 60억달러 규모의 비즈니스가 되었다고 전국규모 컨설팅 기관인 러닝 리소시즈 네트웍의 윌리엄 드레이브즈 회장은 말한다.
그는 2년 전만 해도 40억달러였지만 업계 규모가 2011년에는 80억달러로 커질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는데 계속 교육 과목들은 대부분 비영리기관들이 제공하지만 ‘원 데이 유니버시티’나 14개 도시에서 열리는 ‘러닝 애넥스’, 덴버의 ‘콜로라도 프리 유니버시티’ 같은 영리 목적인 것도 있다.
전국 교육통계센터가 2005년에 내놓은 수치를 보면 2005년의 계속 교육 참가자는 44%로 1995년의 40%보다 증가했다. 50~54세 연령층에서는 47% 가량, 55~64세 연령층은 40%, 65세 이상은 23%가 어떤 종류이건 코스를 택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년 전에 노인들이 택할 수 있는 과목은 바느질과 뜨개질뿐이었지만 요즘 노인들은 대학에서 미술, 문학, 여행, 영성, 요리, 건강 등에 대해 총체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수명이 길어져 노인들이 기운도 총기도 좋아졌습니다”고 드레이브스는 말하는데 금전관리 계획과 제2의 직업에 관련된 과목은 언제나 인기다.
오는 25일이면 87세가 되는 앨버트 스튜어트는 유니버시티 오브 시카고에서 화학박사 학위를 받고 한때 뉴욕의 유니온 카바이드사 간부로 일했다. 1965년부터 1980년 사이에는 댄베리의 웨스턴 코네티컷 주립대학에서 마케팅을 가르치며 경영대학원 원장대행도 지냈던 그가 2005년 봄에 코네티컷주 리지필드의 노인 커뮤니티 리지필드 크로싱에 입주하면서 웨스턴 코네티컷의 교수들을 데려다 대부분이 70, 80, 90대인 입주자들에게 강의를 하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떠올랐다.
주민협의회 회장이기도 한 스튜어트의 아이디어는 동료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고 2006년 3월에 마침내 ‘리지필드 크로싱스 유니버시티’의 첫 강의가 열렸다. “우리 모두가 배우도록 돕고 싶어요. 나는 알고 싶은 것이 많거든요. 신체의 젊음을 유지하는 것에는 관심 없어요. 활기찬 정신을 갖고 싶지요”
노인들을 위한 계속 교육은 맨해턴의 ‘뉴 스쿨’에 은퇴전문직업인연구소가 개설된 1962년에 제 때를 맞았다.
1988년에는 전국적으로 개설된 비슷한 연구소가 50여개, 오늘날은 400개 정도를 헤아린다. 은퇴전문직업인연구소의 마이클 마코위츠 소장은 “베이비 붐 세대들은 60세가 되면서 평생 축적한 기술과 능력, 에너지를 갖고 앞으로 25년은 건강하게 지낼 자기들이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를 생각합니다. 그들은 은퇴생활도 직장생활처럼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것을 깨닫기 시작하고 있습니다”고 말한다.
데니스와 안드레아 클라인 부부는 지난 2~3년간 샌디에고 근처 칼스테이트 유니버시트 샌 마르코스 익스텐션의 오셔종신학습연구소에서 종교, 회고록 집필 등 다양한 과목 6개를 수강했다. 한 과목은 한 번에 두시간반씩 5주 동안 계속됐는데 “대부분이 이 나이에 사람들이 관심 있는 지적 자극과 사회적 상호작용을 제공하는 것이었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생경험을 강의실에서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라고 은퇴한 우체부인 데니스 클라인(59)은 말한다.
‘오셔 연구소’는 2001년에 유니버시티 오브 사우스 메인에서 시작됐다. 당시에 오셔 연구소는 단 2개뿐이었지만 현재는 다양한 대학 캠퍼스에 93개나 자리 잡고 4만명 이상에게 강의를 제공한다.
다른 프로그램들의 경쟁력도 강화됐다. 위스콘신주 애플턴의 로렌스 유니버시티의 경우 1980년부터 여름마다 일주일 동안 학점과 상관없는 성인 세미나를 개최해 왔다. 그러다 지난 10월, 계속 늘어나는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기 위해 1만7,190스퀘어피트의 로지에 2만피트를 추가하는 400만달러짜리 공사를 시작했다.
교육시장에 초점을 맞춘 연구 및 상담회사 ‘에듀벤처스’는 대학에서 제공하는 계속 및 전문직업 교육과목을 수강하는 55세 이상 인구를 대략 100만명으로 잡고 있다. 이 회사가 2005년에 온라인으로 한 조사 결과 이들은 학점을 따지 않는 과목에 보통 연간 920달러를 지불하므로 대학측에 수업료로만 9억2,000만달러 이상을 벌어주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고 분석가인 션 갤러거는 말했다.
‘원 데이 유니버시티’는 창립자인 스티븐 슈레이지스가 2004년 10월, 막 대학에 입학한 딸의 학교 방문 직후 태동됐다. 학교측이 부모들을 위해 마련한 각각 20~30분짜리 강의를 들은 부모들이 저마다 즐거워하며 ‘자식의 대학 학비만 댈게 아니라 시험도 치지 않고, 밤새워 공부할 필요도 없이 직접 다니면 훨씬 좋지 않을까?’고 농담 삼아 입을 모았던 것이다.
과목당 189~239달러를 받는 철저한 영리목적 기관이지만 동부와 남부 이곳저곳에서 열리는 클래스는 모두 매진된다. 슈레이지스는 ‘원 데이 유니버시티’가 올 연말께 12개 도시에서 열릴 것을 희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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