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우성·송강호 등 제치고 최고 배우 선정…
’사모님’ 김미려, 개그맨 톱
’2006 스포츠한국 선정 올해의 스타상’ 부문별 스타상은 배우, 가수, 개그맨, TV프로그램, 영화, 가요 등 6개 부문에 걸쳐 선정됐다. ‘올해의 가수’는 스타 대상에 이어 비가 선정됐다.
’올해의 배우’에는 송일국, ‘올해의 개그맨’에는 김미려가 각각 뽑혔다. ‘올해의 TV 프로그램’에는 ‘주몽’이 선정됐고, ‘괴물’이 ‘올해의 영화’로 남게 됐다. 한편 ‘올해의 노래’ 부문은 ‘무응답’이 가장 많은 득표를 했다.
2006년 안방극장은 ‘주몽’과 ‘사모님’이 양분하다시피 했다.
시청자들은 MBC 대하 사극 ‘주몽’의 웅장한 스케일에 가슴 벅찬 감동을 느꼈고, MBC 오락 프로그램 ‘개그야’의 ‘사모님’을 보며 배꼽을 잡았다.
‘사모님’ 김미려의 명대사 “김기사~ 운전해. 어서!”는 오락 프로그램, CF 등에서 패러디되며 2006년 최고의 유행어가 됐다.
이 같은 경향은 ‘2006 스포츠한국 선정 올해의 스타상’에도 여실히 반영됐다. ‘주몽’의 타이틀롤 송일국은 ‘올해의 배우’ 부문에서 감우성 송강호 손예진 김혜수 등 쟁쟁한 경쟁자들을 압도적으로 제압했다.
송일국은 36표의 지지를 얻어 2위 감우성(14표)과 2배 이상 격차를 보였다. ‘사모님’ 김미려는 ‘올해의 개그맨’ 부문에서 개그계 지존 유재석을 제치는 이변을 연출했다.
김미려는 38표를 획득해 27표의 유재석을 비교적 여유 있게 따돌렸다. 유재석은 방송 3사를 넘나들며 무려 6개 오락 프로그램에서 맹활약했지만 ‘사모님’ 김미려의 순간적인 파괴력을 넘지 못했다.
김미려는 2006년 그야말로 ‘혜성’같이 등장했다. 김미려는 올해 초 개그 콤비 컬투와 함께 ‘하이바’라는 트리오를 결성해 가수로 데뷔했지만 쓴맛을 본 뒤 개그로 전업해 곧바로 안방극장을 점령했다.
중독성 강한 나른한 음색으로 전국민을 ‘중독’시켰다. 우아한 이영애마저 CF를 통해 ‘사모님’을 흉내 내며 즐거워할 정도였다.
김미려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1등을 해봤다. 감격스럽다. 앞으로 열릴 시상식들의 스타트를 상쾌하게 끊어 더욱 기쁘다. 왠지 많은 상을 받을 것 같은 예감이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송일국은 ‘주몽’에서 혼신의 힘을 다한 투혼의 연기로 높은 점수를 얻었다. 10개월여에 걸친 촬영 기간 동안 전국 곳곳을 오가며 촬영에 임했다.
그의 땀방울은 화면 곳곳에 묻어 나왔고 진한 남성미로 시청자들을 매료시켰다. 송일국은 2006년 ‘주몽’ 단 1편에만 출연했지만 그의 활약을 1년을 관통하고도 남을 만 했다.
송일국은 “앞으로 ‘주몽’이 가야 할 길은 많이 남았다. 스포츠한국이 전해준 영광은 더욱 열심히 하라는 채찍질로 받아들이고 남은 기간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고 짧은 소감을 밝혔다.
송일국의 뒤를 이어 2위를 차지한 감우성은 영화 ‘왕의 남자’와 SBS 미니시리즈 ‘연애시대’로 극장가와 안방극장을 동시 석권한 케이스다.
역대 최다 관객 동원 영화 ‘괴물’의 송강호는 6표를 얻어 3위에 올라 이름값을 했다. 영화 ‘타짜’의 김혜수와 ‘연애시대’의 손예진은 각각 5표로 공동 4위를 기록하며 여성 파워를 과시했다.
한편 장동건 배용준 권상우 이병헌 현빈 에릭 등 쟁쟁한 톱스타들이 단 1표도 획득하지 못한 점은 의외다. 연예계 전문가 집단의 평가가 그만큼 냉정했다는 방증이다.
27표를 얻어 2위에 오른 유재석은 ‘2006 스포츠한국 선정 올해의 스타상’에서 ‘비운(?)의 스타’로 남았다. ‘올해의 스타상’ 부문에서 비에 이어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올해의 개그맨’ 부문에서도 김미려의 약진에 밀렸다.
그러나 유재석의 한결 같은 성실함은 영원한 ‘개그계의 지존’으로 손색이 없었다. KBS 2TV ‘개그 콘서트’의 ‘마빡이’ 정종철은 19표를 얻어 3위에 올랐다.
박명수 김제동 등이 각각 3표로 공동 4위를 차지했지만 김미려 유재석 정종철에는 뒤쳐지는 양상이었다.
이동현 기자 kulkuri@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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