납치·본드·마약… 다사다난한 한 해
다사다난했던 한 해가 저물고 있다. 올 한 해도 연예계는 크고 작은 사건들로 떠들썩했다.
스포츠한국은 한 해를 마무리하며 2006년을 뜨겁게 달궜던 10대 연예 뉴스를 선정했다. 선정 과정에는 각종 방송사와 신문사, 연예기획사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 전문가 집단 105명이 참여했다.
1인당 설문지에 세 개의 뉴스를 선택했고, 무응답은 결과에서 제외했다. 선정 결과 연예인 테러가 36표로 압도적인 1위를 차지했다. 영화 ‘괴물’의 흥행 돌풍과 권상우 이미지 추락, 쌍춘년 결혼 릴레이 등이 19표로 2위 그룹을 이뤘다.
#연예인 테러
2006년 연예계를 가장 뜨겁게 달궜던 화두는 ‘테러’였다. 지난 9월 배우 이지현이 괴한들에게 납치돼 2시간 동안 감금됐다 탈출하는 일이 벌어졌다.
10월에는 그룹 동방신기의 리더 유노윤호가 안티팬이 전달한 ‘본드 음료수’를 마시고 응급실에 실려가 치료를 받았다.
12월 초에는 가수 이승철 등 5명의 연예인에게 마약이 배달된 사건이 불거져 연예계가 발칵 뒤집혔다. 이승철은 공식 기자 회견을 열어 사건의 전말을 밝히며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영화 ‘괴물’ 최다관객 동원
지난 7월 27일 개봉한 영화 ‘괴물’은 상영 105일만에 총관객 1,301만 명을 동원하며 ‘왕의 남자’의 기록을 갈아치웠다.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 받은 이 작품은 개봉 당일 최다관객, 일일 최다 관객, 최단기간 200만 돌파 등 각종 흥행 기록을 갈아치웠다. ‘괴물’은 각종 영화제 시상식까지 휩쓸며 올 한해 영화계를 집어삼킨 진정한 ‘괴물’이었다.
#권상우 연이은 악재
배우 권상우가 ‘K군 몰카 동영상’ 파문에 휩싸였다. 결국 조작으로 밝혀졌지만 권상우는 이미지 추락을 감수해야 했다. 이어 권상우는 폭력조직 서방파의 전 두목이었던 김태촌씨에게 협박 받았다는 내용의 기사가 보도되면서 또 한번 구설에 올랐다.
#쌍춘년 결혼 릴레이
쌍춘년을 맞아 연예인들의 결혼이 줄을 이었다.
지난 3월 가수 임창정을 시작으로 신동엽, 김수로, 강호동, 감우성, 차태현, 싸이, 김윤아 등 톱스타들이 결혼에 골인했다. 줄잡아 50쌍의 부부가 탄생했고 30일 배우 염정아가 2006년 결혼 러시의 마침표를 찍는다.
#노현정, 은퇴 및 결혼
전 KBS 아나운서 노현정은 KBS 오락 프로그램 ‘상상플러스’를 통해 스타덤에 오른 2006년 최고의 아이콘이었다. 한창 주가가 오르던 노현정은 지난 8월 현대가의 정대선씨와 결혼하면서 돌연 방송계를 떠나 온 나라를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가수 비, 타임지가 정한 100인에 선정 및 미국 공연 개최
비가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 100인’에 뽑혀 명실공히 세계적 스타로 도약했다.
비는 지난 2월 미국 뉴욕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동양인 최초로 단독 콘서트를 개최했다. 비는 지난 23, 24일 열린 미국 공연에서도 만석을 이루는 기염을 토했다.
#물의를 일으켰던 연예인 복귀
2006년에는 물의를 빚어 한 동안 연예계를 떠났던 연예인들이 대거 복귀했다. 배우 황수정이 SBS 금요드라마 ‘소금인형’을 통해 5년 만에 돌아왔다.
군입대 파동을 겪었던 송승헌은 전역과 동시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일본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외에 이승연, 성현아, 신정환 등이 연예계에 복귀해 왕성한 활동을 보이고 있다.
이들의 복귀를 두고 많은 찬반이 오갔지만 일단 복귀하면 조용해진다는 속설이 되풀이됐다.
#MBC 드라마 ‘늑대’ 촬영 중단
다사다난한 2006년 연예계의 서막을 올리는 사건이었다.
지난 1월 ‘늑대’의 주연배우 에릭과 한지민이 촬영 도중 차량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다. 결국 ‘늑대’는 조기 종영했다. 안전을 고려치 않은 무리한 촬영 강행이 도마에 올랐고 사전제작제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제기됐다.
#유재석 열애 소식
현재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개그맨 유재석의 열애설이 사실로 드러나 화제가 됐다. 유재석은 MBC 나경은 아나운서와 교제 중인 사실을 공개했다.
둘의 사랑을 지켜주기 위한 동료 연예인들의 ‘007작전’을 방불케 하는 도움이 또 한번 화제에 오르기도 했다. 각종 인터넷 게시판은 “유재석을 한 여자에 보낼 수 없다”는 성토의 장으로 변해 유재석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스크린쿼터 축소 및 1인 릴레이 시위
스크린쿼터를 사수하기 위해 지난 2월 국민배우 안성기로 시작된 1인 릴레이 시위는 7월 임권택 감독까지 이어졌다.
하지만 많은 영화인의 바람과 성토에도 불구하고 7월1일부터 스크린쿼터는 기존 146일에서 73일로 반토막났다. 영화인들은 한국 영화의 ‘근조’를 표했다.
이 외에도 올 한 해를 풍미한 키워드인 ‘굴욕’과 관련해 연예인 굴욕 사진과 이준기 신드롬, 가요계의 부진과 가짜 명품 시계 사건 등이 10대 뉴스의 뒤를 이었다.
안진용 기자 realyong@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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