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나라 궁중사극‘국화의 저주’
“강인한 여성이 내가 추구하는 인물상”
현재 상영중인 장이모 감독의 당나라 말기 궁중사극 ‘국화의 저주’(Curse of the Golden Flower)에서 비운의 황후로 나온 공리(40)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베벌리 윌셔 호텔에서 있었다. 검은 긴 머리에 우윳빛 피부를 지닌 아름다운 공리는 투명한 검은 망사 상의 속에 풍만한 젖가슴의 일부가 노출된 회색 셔츠를 입고 나와 미소와 진지한 표정을 번갈아가며 통역을 통해 질문에 답했다.
2년후 베이징 올림픽 자원봉사 하고파
영화 검열서 수정요구하면 받아들여야
-장이모와 다시 일하면서 그가 어떻게 변했다고 느꼈는가.
▲예전보다 많이 안정되고 확고한 사람이 된듯했다. 예전보다 함께 일하기가 쉬웠다.
-극중 당신의 의상이 몹시 무거워보였는데.
▲의상은 매우 아름다웠지만 대단히 무거웠다. 머리 장식 경우 12파운드 이상 나갔다. 그것을 머리에 이고 절을 하려면 너무 무거웠다.
-과거 개인적 관계를 유지했던 장이모와 일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일할 때보다 쉬웠는가.
▲개인적으로 그는 변한 게 별로 없다. 쉬웠다. 과거에도 우리는 좋은 직업적 관계를 유지했지만 이번이 더 편했다.
-당신은 장이모와 왕 카-와이 및 첸 카이거 등 영화계 최고의 세 감독들과 일했는데 그들이 서로 다른 점은 무엇인가. 특히 장이모는 웃는 모습을 못 봐서 그런지 행복한 사람 같지가 않은데.
▲장이모는 많이 웃지를 않는다. 그는 자기를 칭찬해 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다. 그는 오히려 자기의 단점을 듣기를 원하는 사람으로 나는 그런 면에서 그에게서 많은 것을 배웠다. 즉 자기를 개선시키는 방법 말이다.
첸 카이거는 대단히 지적이요 유식한 사람으로 중국문화뿐 아니라 서양문화에도 정통하다. 그래서 그가 말을 할 때는 정신을 바짝 차리고 듣지 않으면 무슨 말을 하는지 모를 때가 있다. 그것은 도전이자 교육적 경험이다.
왕 카-와이는 굉장히 집중력이 강한 사람으로 두 사람보다 상업적이다. 특히 그는 영화음악과 사운드 트랙으로 사람의 감정을 잘 조작할 줄 안다. 그는 완성된 각본 없이 영화를 만들어 우리는 자신들의 영감을 사용해 즉흥적 연기를 할 때가 많다. 그래서 에너지와 생각과 총체적 경험을 집중시켜야 한다.
-당신은 그동안 여러 타입의 여자 역을 했는데 가장 당신 가슴에 가까운 역은 무엇인가.
▲내가 한 여자 역들이 좋았던 것은 그들이 실제 나 자신처럼 강하고 끈질기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투쟁하는 여자들이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란 그런 여자다.
-세월과 함께 당신이 변했다고 생각하는가.
▲ 나는 별로 변하지 않았다. 한 가지 달라졌다면 과거보다 훨씬 직선적으로 말한다는 것이다. 이런 단도직입적 발언은 내가 할리웃에 와서 일하면서 마이클 맨(공리가 나온 ‘마이애미 바이스’의 감독)과 같은 사람들로부터 배운 것이다.
-당신은 영화에서 장성한 아들을 둔 여자로 나오는데 여자가 나이 먹으면 제공되는 역이 줄어드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난 18세 때 나온 ‘홍고량’에서도 어린 아들을 가진 여자로 나왔다. 극중 역이 문제지 나이가 문제라곤 생각하지 않는다.
-2년 후 올림픽이 베이징서 열리는데 거기에 무엇으로 기여할 생각인가. 좋아하는 스포츠는 무엇인가.
▲무언가 자원봉사를 하고자 한다. 무대에서 노래하고 선전용 사진 찍는 일은 말고. 나는 탁구와 배드민턴과 당구를 즐기고 올림픽에서는 체조를 즐겨본다.
-장이모도 과거 중국 정부로부터 영화 때문에 박해를 받았다. 지난 5월에는 루예 감독이 자기 영화를 당국의 허가 없이 칸영화제에 출품했다는 이유로 향후 5년간 작품활동이 금지됐는데 이에 대해 당신의 의견은.
▲중국에는 각본 사전검사 제도가 있다. 여기를 통과해야 영화를 만든다. 제도에 무조건 도전할 수는 없다. 난 중국에도 미국처럼 등급제가 있었으면 하고 원한다.(공리는 질문을 잘 못 이해했는지 아니면 답변을 회피하려 했는지 탄압문제를 등급문제로 대치시켜 답했다.)
-당신의 다음 영화 ‘하니발 라이징’(Hannibal Rising)에서의 당신의 역에 대해 말해 달라.
▲나는 정체가 의문에 싸인 어두운 일본 여자로 나와 젊은 하니발에게 깊은 영향을 주는 역을 한다.(‘하니발 라이징’은 ‘양들의 침묵’의 식인 킬러 하니발의 어렸을 때 얘기로 내년 2월9일에 개봉된다.)
-미국에서 살 생각은 없는가.
▲일 때문에는 할리웃과 다른 곳에도 가겠지만 내가 태어나고 자란 내 뿌리가 있는 중국이 내겐 더 편하다.
-아까도 나온 질문인데 당신은 중국의 창작 탄압을 고치기 위해 뭔가를 할 용의가 있는가.
▲가끔 검열에서 통과한 각본으로 만든 영화인데도 내용 수정을 요구받는 경우가 있다. 그럴 경우 궁극적 영화 상영을 위해 약간의 수정이라는 적응수단을 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정말로 어떤 특정 경우에 대해서는 개인적 의견을 말할 수가 없다.
<공리는 자신이 영화에서 추구하는 인물상은 강인한 여성이라고 말했다>
<박흥진 편집위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