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통폐합을 주선해주고 수수료를 챙기는 투자은행들은 보스턴에서 그 동안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한때는 업계를 선도하던 존 핸콕, 질레트, 라이코스, 디지털 이큅먼트(Digital Equipment), 로터스, 조단 퍼니처, 뱅크 보스턴, 파일린스 백화점, 몬스터 닷컴, 보스턴 글로브 등이 보스턴에 본사를 두고 있었으나 외부의 거대 자본에게 팔린 대기업들의 면면이다.
이같은 현상은 최근 들어서까지 계속돼 올 초에도 업계의 거물 마이크로 소프트사는 보스턴에서 시작한 두 개의 소프트웨어 개발회사들을 인수했고, 연말에도 상장된 인터넷 광고대행사인 보스턴에 본사를 두었던 Digitas 사가 프랑스 자본에 의해 13억 달러에 인수된 바 있다.
이러한 분위기는 매사추세츠의 경제분야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앞으로 매사추세츠가 계속해서 경쟁력을 유지하려면 첨단 기술분야와 생명과학, 청정 에너지, 그리고 재정/금융 서비스 업종에서 차세대를 선도할 기둥같은 회사들이 계속 생겨나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말하자면 현재의 Boston Scientific, Fidelity, 그리고 EMC 같은 회사들이 앞으로도 계속 생겨나야 한다는 것이다.
매사추세츠에 뿌리가 없는 회사들은 이 지역 학교를 졸업한 우수한 인력들에게 안정된 자리를 제공하지도 못할 뿐더러 다른 곳에 더 큰 기회가 있으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나가게 마련이다. 뉴잉글랜드 이코노믹 프로젝트의 로스 지텔 교수(University of New Hampshire)는 새로 창업한 회사들과 피델리티 같은 기둥역할을 해주는 회사들이 균형 있게 공존하는 좋은 환경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를 위해서는 과감한 투자와 리더십, 사회간접 자본, 정부의 발빠른 대응, 영업능력, 그리고 성장한 회사들로 하여금 외부 자본에 팔기보다는 독립해 남아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아울러 벤처 캐피탈 업계의 투자를 꺼리는 분위기로 인해 실리콘 밸리에 주도권을 모두 넘겨 준 채 80년대 이후 애플이나 델 컴퓨터 회사에 필적할 만한 로컬 회사를 키워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되었다.
전문가들은 매쓰 주의 교통 관련 인프라와 비싼 주거비도 첨단기술 관련 회사의 창업에 걸림돌이 되는 것으로 밝혔는데 라이코스 사의 창업주인 밥 데이비스 씨는 차세대 시스코 또는 휴렛 팩커드 같은 회사를 세우기에는 보스턴의 모든 것은 너무 비싸다고 말했다.
또한 패트릭 주지사가 캘리포니아의 슈와제네거 주지사처럼 기술, 생명과학, 재생 에너지와 같은 첨단 기술분야에서 세일즈 맨 역할을 잘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매사추세츠는 기술혁신의 땅이었다. 토마스 에디슨과 알렉산더 그레이엄 벨이 주 청사 근처에서 함께 연구했었고, Web의 개발자인 티모시 버너스 리가 MIT에 있었으며 이메일을 창안해 낸 레이 톰린슨도 케임브리지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었다.
이와 같은 첨단기술 혁신의 전통을 가지고 있는 매사추세츠는 과감한 투자와 기업 유치를 통한 새로운 경제부흥을 꿈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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