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UW 연구원, 캠퍼스 내 연구실서…남자도 자살
법원에 접근금지 명령 신청 후 한달 만에 비극
워싱턴대(UW)의 한 여성 연구원이 캠퍼스 건물내에서 전 남자친구의 권총에 맞아 숨지고 이 남자친구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UW 부동산연구센터의 연구원인 레베카 그리에고(26)는 3일 오전 9시30분께 자신의 사무실인 UW 굴드 홀 4층 442호에서 전 남자친구인 조나단 로완(41)의 총격을 받고 숨진 채 발견됐다. 로완도 이 자리에서 권총 자살한 것으로 밝혀졌다.
로완은 함께 동거했던 적이 있는 그리에고에게 만나 달라며 협박해온 것으로 밝혀졌고 그리에고는 로완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주소와 전화번호를 바꾸고 지난달 20일 킹 카운티 지법에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해 허가를 받기도 했다.
UW 졸업생인 그리에고는 이 사무실에서 3년간 근무해왔으며 사무실에 로완의 사진 두 장을 걸어놓고 동료들에게 그를 보면 경찰에 신고할 수 있도록 즉시 알려달라고 당부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에고는 지난달 7일 주변 사람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자신이 스토커 때문에 심각한 상황이라면서 로완이 자신의 사무실과 언니 집을 알고있기 때문에 두렵다고 썼다. 동료였던 랜스 응귀엔은 그리에고가 로완을 따돌리기 위해 출퇴근 길을 매일 바꿀 수 있도록 자전거를 타는 것까지 고려했었다면서 그리에고는 로완이 찾아올까봐 항상 두려움에 떨었다고 말했다.
선글라스를 즐겨 쓰고 다녔던 로완은 영국인으로 범죄를 저지른 뒤 미국으로 건너왔고 다시 영국으로 돌아갈 수 없는 신분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에고가 접근 금지명령을 신청할 당시 법원기록에 따르면 로완과 그리에고는 2000년 겨울에 만나 데이트를 시작했고 나중에 동거를 했으나 2004년 여름 헤어져 친구로 남기로 했다. 그리에고는 로완은 흥분하면 말을 더듬었고 배가 많이 나왔으며 살인적인 폭음을 즐겼다고 진술했다.
올해 1월 로완은 유리 촛대를 그리에고에게 던지고 그녀를 문쪽으로 밀어 발목을 다치게 하는 등 심한 폭력을 사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시 그녀는 경찰에 신고를 하는 대신 애견 조와 함께 집을 나가면서 로완에게 다시는 보고 싶지 않으니 찾지 말라고 말했다고 진술했다.
그리에고가 만나주지 않자 로완은 지난달 6일 사무실로 전화를 걸어 그리에고와 애견을 죽일 테니 뒤를 잘 보고 다니라고 협박했고 그리에고의 언니 레이첼에게도 전화를 걸어 같은 협박을 했다. 이들 자매는 이날 법원에 신변보호 신청서를 제출했으나 단 한차례도 신변보호를 받은 적이 없었고 결국 그리에고는 로완에게 살해됐다.
한편 2000년 6월에는 UW 메디컬센터에서 상하이 출신 유학생으로 레지던트 1년차였던 지안 첸이 언어장벽 때문에 취업 연장을 할 수 없게 되자 세계적으로 저명한 교수였던 로저 해깃 박사를 살해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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