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스티어 한의대 임대성 박사
▶ 암 연구에 동서양 의학 접목
조계종 국제포교사로도 활동
동물자원과학 석사, 면역학 박사, 한의사…
시애틀 소재 바스티어 대학 연구원인 임대성(38) 박사 이력서의uc0일부uc0다. 그는 소위 유명 과학자는 아직 아니다. 하지만 동서양을 넘나드는 그의 의학적 편력(?)과 특이한 경력을 듣고 나면 그가uc0대성uc0할 인물임을 의심할 사람이 많지 않을 것 같다.
자연의학 분야로 미국 내 최고 수준인 바스티어 대 졸업을 앞둔 임 박사는 약 20년 전 서울대에서 동물자원과학(당시 축산학과)을 전공하고 석사학위 취득 후 정부기관인 축산기술연구소에서 연구사로 사회활동을 시작했다.
당시 농림수산부장관 상을 받을 정도로 실력을 인정받았지만 그의 지적욕구는 그를 가만두지 않았다. 미련 없이 사표를 내고 96년 미국으로 이민한 임 박사는 97년 시카고 의대에 진학해 면역학 박사학위를 취득하기에 이른다.
uc0제가 연구 때문에 죽인 돼지만도 수 백 마리는 되죠uc0
당시만 해도 흔하지 않았던 이 연구경력을 바탕으로 그는 현재까지 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자연 과학의 속성상 동물을 이용한 연구가 불가피했지만 조계종 국제포교사로 일하고 있는 그에게는 이 같은 살생(?)이 일종의 아이러니였다.
2002년 졸업과 함께 시애틀의 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에 몸을 담은 임 박사는, 약 2년간 혼자 외로운 연구에 매달린다. 연구소에서의 그 기간은 그에게 즐거움이자 고통이었다. 과학자들에게 숙명인 연구는 그에게 곧uc0끊임없는 실패uc0와 같은 말로 들렸고, 이 때문에 그는 또 한 번의uc0의학적 전향uc0을 시도한다. 5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한 면역학 박사, 그리고 남들이uc0못 가서 안달인uc0프레드 허친슨 암 연구소 연구원 자격을 스스로 버리고 나온 이유다. 주변 사람들은uc0미쳤다uc0고 했다.
uc0한편으로 서양과학에 대한 회의가 들었습니다. 질병의 원인과 치료에 관여하는uc0특정 물질’을 발견하는 것에 주로 집중하는 서양의학의 접근방식은 생명의 원리에 가까워지기는 하지만 정답을 발견하는 데는 한계가 있습니다. 하면 할수록 모르는 게 더 많이 나오죠uc0
전공을 또 다시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uc0재미없어서uc0라며 웃어넘기는 그의 넉살 뒤에는 분명한 이유가 자리 잡고 있었다.
uc0남들은 새로운 것을 찾아 앞으로 달려가고 있는데 저는 오히려 뒤를 선택했습니다. 동양의학으로 말입니다. 동양의학은 병을 직접적으로 물리치는 원리라기보다, 정기와 사기를 조절해 몸과 마음에 조화를 이뤄 자연치유력을 높여 건강을 회복하는 원리입니다uc0
올해 말 경 시애틀에 한의원을 열 예정인 임 박사는 그러나 서양 의학, 특히 암 연구를 외면하거나 그만 둔 것이 아니다. 그는 운지버섯 등을 이용해 유방암 환자의 면역력을 증강시킬 수 있는 치료법을 연구개발 중이다. 또 동양과 서양의 의학을 접목, 질병 치료를 위해 시너지 효과를 누릴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
uc0다양한 환자들을 계속 접하다보니 질병은 마음에서 온다는 말에 저는 개인적인 확신을 갖게 됐습니다. 제게 오는 환자들은 이미 몸에 조화를 잃은 상태이기 때문에 몸을 고쳐 다시 조화로운 마음을 찾게 하는 데 제가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uc0
서울대 동문들이 세운 형질전환복제 돼지 생산 회사인uc0엠젠바이오uc0의 연구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는 임박사는 현재 4편 이상의 논문을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세계 유명 과학 잡지에 암 연구와 관련해 이름을 올릴 예정이다.
계속된 변신을 추구해온 그에게 이는 새로운 자극이자 도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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