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봉되는 ‘스파이더-맨 3’(위크엔드판 무비리뷰 참조)의 주연배우 토비 매과이어(31)와의 인터뷰가 최근 베벌리힐스의 포시즌스 호텔서 있었다. 단정히 빗은 머리에 모범학생 같은 모습을 한 매과이어는 시종일관 두 손을 모아 쥐고 가끔 유머를 섞어가며 정중하게 질문에 답했다. 순진한 소년 같아서 친근감이 갔다.
“레이미 감독에 각본 좋으면 4편에도 출연”
- ‘스파이더 -맨’은 제1편서부터 지금까지 어떻게 발전했는가.
▲1편과 2편을 거치면서 피터 파커(스파이더맨의 본체)는 삶에 자신감이 생겨 3편에 와서는 다소 자기중심적인 오만한 청년이 되었다. 이것과 함께 죽은 아저씨에 대한 복수심 때문에 피터는 이번에 검은 옷을 입을 때면 악하게 된다. ‘스파이더-맨’은 모두 성장기로 편을 거듭하면서 그는 조금씩 성장하는데 힘에는 큰 책임이 따른다는 것을 얘기하고 있다. 그리고 이번 영화는 용서라는 부제도 지녔다.
- 배우들은 연기생활을 처음에 시작할 때면 모두 브랜도나 파치노가 되길 원하면서 이런 대형 속편에 나오는 배우를 경멸하는데 당신 생각은.
▲나는 처음 이 영화 출연 제의가 왔을 때 흥미를 느끼지 못했었다. 그러나 훌륭한 제작자와 감독들도 장르 영화를 만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배우들이 어떤 영화에 나오든 모두 제 나름대로의 동기가 있어서이니 그들이 하는 일을 존중해야 한다. ‘수퍼맨’의 경우가 좋은 예다. 브랜도와 진 해크만과 크리스 리브와 마고 키더 같은 명배우들이 나오지 않았는가.
- 제3편에서 당신은 과거보다 훨씬 근육질이 되었는데.
▲그것은 검은 옷을 입었을 때의 스파이더-맨을 보다 힘이 강하고 사악하게 보이게 하려고 나를 진짜 나보다 크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 딸을 낳은 아버지가 된 소감은.
▲내 인생이 여러 면으로 변했다. 지금 5개월 된 딸을 낳고 나서 내 스스로가 변화시킨 것이다. 지금은 이 영화를 선전하느라 다른 영화 출연을 생각할 겨를도 없어 아기 돌보는 데는 더 잘 됐다. 아기와 함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웬만한 일에 시간을 소비할 수가 없다.
- 당신은 배우생활을 시작할 때 주로 예술적 소품에 많이 나오다가 요즘은 액션영화 같은 대형영화에 나오는데 예술영화에 대한 애정이 식었는가 아니면 이젠 돈이 많아 그런 영화가 필요 없다고 생각하게 됐는가.
▲나는 내가 만들고 싶은 영화를 만들고 싶을 뿐이다. 내가 각본을 읽을 때는 그것은 제작비의 규모라든지 전 세계적으로 어필할 것이라든지 하는 것과는 아무 상관이 없다. 난 그저 많은 이야기를 하고 많은 다른 역을 하고 싶을 뿐이다. 나는 얄팍한 영화는 만들고 싶지 않다. 좋은 인물과 이야기만 있으면 늘 훌륭한 제작자와 감독과 함께 일하고 싶다.
- 당신은 몇 년 전만해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혼란을 느꼈으나 이젠 성공했다. 그 결과 당신은 어떻게 달라졌는가.
▲‘스파이더-맨’의 성공에 나는 처음 불편함을 느꼈었다. 그래서 대중 앞에 나서기를 꺼려했다. 그런데 이젠 그것에 다소 익숙해진 것 같다. 그래서 긴장도 많이 풀어졌다. 이젠 그것을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수용한다.
- 스턴트맨들과의 관계는 어땠는가.
▲굉장히 많은 스턴트팀을 이용했다. 그들은 이 영화의 필수적 요소다. 그들이 액션장면을 실감나게 한 장본인들로 영화가 성공하면 그들의 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 당신은 유대계 부인을 두었는데 유대교와 기독교의 명절을 다 지키는가.
▲나 개인적으로는 어느 종교의 명절도 축하하지 않는다. 그러나 두 종교의 행사에는 모두 참석을 한다. 두 종교를 모두 존중한다.
- ‘스파이더-맨’을 만들면서 가장 기억할 만한 일은 무엇인가.
▲감독 샘 레이미와의 관계다. 난 정말로 그와 일하는 것이 즐겁다. 그는 서로 협력하면서 함께 일하는 사람으로 항상 농담을 하는 재미있는 사람이다. 우리는 생각이 같은 사람이라고 느낀다.
- 이 영화의 속편을 얼마나 더 만들 것이며 장차 가장 하고 싶은 역은 무엇인가.
▲제4편이 나오는 것만은 분명하다. 각본이 좋고 샘이 감독하고 역에 딱 맞는 배우가 선정되면 나도 다시 출연하겠다. 장래 역에 관해서 말하자면 난 모든 역을 다 하고 싶다. 난 지금 막 시작하는 기분이다. 나는 내 생에 도전하면서 훌륭한 사람들과 같이 일하고 싶다.
- ‘도쿄 서커 번치’라는 영화를 제작하고 주연도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건 애담 아이작슨의 소설이 원작이다. 주인공은 자기를 인디애나 존스 같은 인물로 상상을 하는데 장소는 일본이고 무술 액션도 나온다. 아주 멋있는 얘기다.
- 유명하다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것이 당신의 삶이 목표였는가.
▲유명해지려고 꿈꾸진 않았다. 나는 그것을 성취하려고 애쓰지도 않았다. 유명해진다는 것은 다소 불편한 일이지만 이젠 그것에 많이 적응이 된 것 같다.
- 당신은 과거보다 많이 유머러스해진 것 같은데.
▲난 우스운 사람은 아니지만 웃기를 좋아하고 재미를 좋아한다. 당신들과 함께 있을 때면 난 나 자신을 다 풀어놓고 싶어진다. 처음에는 기자회견에 참석, 개인생활을 미주알고주알 다 밝히는 것이 싫었다. 그러나 이젠 너무 심각하게 생각하지 말고 여유를 갖자고 다짐한다.
- 배우로서의 경력이 좌절을 맞게 된다면 무얼 하겠는가.
▲얼마든지 그럴 가능성은 있다. 그렇게 되면 제작과 감독을 하고 싶다.
- 거액을 들인 이 영화에 대한 팬들과 영화사의 기대가 큰데 신경이 안 쓰이는가.
▲난 기본적으로 내가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했다. 이제 성패는 마케팅팀에 달렸다.
<스파이더-맨이 손에서 거미줄을 뽑아내며 마천루 사이를 날고 있다>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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