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벅스 전 임원 제인 박씨, 이색 네일샵 체인 창업
여성들에게 ‘가정, 직장 이은 제3의 장소’제공 목표
UW인근에 1호점, 1년 내에 3개 점포 추가
스탠포드 대학 졸업(국제학 석사), 예일법대 졸업(법률학 박사, JD), 워싱턴DC 변호사, 보스턴 투자그룹 컨설턴트, 스타벅스 이사…
한인여성으로 이 정도 경력을 갖춘 사람이 드물지만 최근 스타벅스 임원자리를 박차고 나와 자영업(?)을 창업한 여류 사업가가 있다. 네일샵 ‘줄렙’의 CEO인 제인 박(36, 한국이름 박효성)씨가 장본인이다.
박씨는 스타벅스의 소위 ‘제3 장소(Third Place)’개념을 활용, 고객에게 서비스와 안식을 함께 제공한다는 모토로 ‘줄렙(Julep)’을 창업, 전국 최대의 네일샵 체인점을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불태우고 있다.
시애틀타임스도 최근 스타벅스 임원 직위를 버리고 독특한 비즈니스를 창업한 박씨를 매장 사진과 함께 비즈니스 판 톱뉴스로 상세히 보도한바 있다.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가정을 ‘퍼스트 플레이스’로, 직장을 ‘세컨드 플레이스’로, 다양한 사람들이 어울리는 스타벅스 커피숍을 ‘서드 플레이스’로 부른다고 소개한 박씨는 줄렙을 “여성들만을 위한 서드 플레이스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일 워싱턴대학 인근의 유니버시티 빌리지에 1호점을 오픈한 줄렙은 개업 일주일전부터 매일 20여명의 고객이 찾아왔다고 했다. 박씨는‘금남의 집(?)’이지만 벌써 두 명의 남자고객이 다녀갔다며 아직 한인고객은 없다고 말했다.
박씨는 4년 가량 근무해온 스타벅스에서 음악사업과 리큐어(향료·감미료가 든 독한 혼성주)사업을 새로 개발하는 팀의 책임자로 일한 경험이 이번 사업에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의 강점은 사람들에게 대화하는 장소를 제공한다는 점이라고 강조한 박씨는 남자들은 골프 등 즐길 거리가 많지만 여자들은 마땅히 즐길 곳이 없다는 사실에 착안, 네일샵 비즈니스를 구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회사명도 위스키나 브랜디에 설탕, 박하 따위를 넣은 청량음료인 ‘줄렙’으로 정해 “고객을 환대하는 곳”이라는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박씨는 설명했다.
매장의 독특한 조명과 함께 종업원들이 편안한 자세로 일할 수 있는 인체공학적인 의자를 주문 제작했고 고객에게는 주로 천연재료를 사용하는 ‘환경친화적’인 비즈니스를 추구하고 있다.
박씨는 대학생에서 할머니까지 다양한 연령대의 여성을 타깃으로 삼는다며 유니버시티 빌리지 1호점에 이어 일 년 내에 시애틀-벨뷰 지역에 3개 매장을 확보하고 5년 내에 뉴욕, LA, 시카고 등 전국 주요도시에 50여 개의 점포를 ‘스타벅스 식’으로 직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직원 교육을 위해 이미 이 분야의 전문가들을 영입했다는 박씨는 수준 높은 서비스를 유도하기 위해 직원들에게 건강보험 외에 스톡옵션도 제공한다고 덧붙였다.
박씨의 모험적인 사업을 가장 든든하게 밀어주는 후견인은 그녀의 남편 버튼 데이비스 씨이다. 예일법대 동창생인 데이비스 씨는 현재 마이크로소프트의 반독점 변호사로 근무하고 있다. 박씨 부부는 아들 일라이 한진(5)과 딸 유미 로즈(3)를 두고 있다.
/김정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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