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라면 누구나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하기를 원하지만 결코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주말골퍼는 아무리 연습을 해도 실제 게임에서 자기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있는 확률은 30%도 안된다. 한 라운드에서 14번의 드라이버샷중 마음에 쏙 드는 샷이 몇번인가 세어보면 쉽게 확률을 계산해 낼 수 있다.
제대로 맞은 드라이버샷은 기껏 두세개에 지나지 않는다. 프로선수들도 드라이버샷의 페어웨이 안착률이 50~70%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자신의 스코어에서 아이언샷 중에서 과연 흡족한 샷이 몇개나 되는지 세어보자. 90타를 치는 골퍼가 14번의 드라이버샷을 날리고 홀마다 두번의 퍼팅을 했다면 아이언샷을 40번 날린 셈이 된다. 이 중에서 만족스러운 샷이 몇이나 될까. 다섯손가락으로 모자란다면 매우 성공적인 플레이를 한 것이다.
이처럼 실력 발휘도 어려운데 상당수 골퍼들은 기대치까지 높게 잡아 스스로 골프의 재미를 놓친다. 기대치가 실력과 동떨어져 있다면 골프는 악몽의 게임으로 변한다.
진정 골프를 즐기려면 ‘100%’라는 환상을 깨뜨려야 한다. 100%는 꽉 찬 수준이다.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자연히 긴장이 풀어지고 자만에 빠지게 된다. 기막힌 샷을 날린 뒤 다음 샷을 망치는 일이 흔한 것은 바로 이 100%의 함정때문이다. 90%도 칼날처럼 위험하다. 90%란 만족할 수준도 되고 불만족스러운 수준도 될 수 있다. 때문에 긴장을 풀고 자만심에 빠져 겸손함을 잊을 가능성과 함께 욕심을 부려 무리한 플레이를 할 위험도 안고 있다. 두 경우 모두 다음 샷을 망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80%는 어떤가. 만족스런 점수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낙제점도 아니다. 만족할 수준이 아니니 긴장을 풀지 않고 겸손한 자세로 게임에 임한다. 부족함을 깨닫고 있으니 연습을 게을리하지도 않는다. 낙제 걱정은 없으니 지레 겁먹거나 무리한 욕심을 부리지도 않는다. 스코어가 좋아질 수 밖에 없다.
프로골퍼들이 “승패는 얼마나 좋은 샷을 날렸는가가 아니라 얼마나 미스샷을 적게 날렸는가로 판가름난다”고 말하는 것은 게임때마다 ‘80%의 미학’을 체험하기 때문이다.
공자는 중용에서 ‘군자는 평이하게 행하여 천명을 기다리고 소인은 모험을 행하여 요행을 찾느니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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