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進而不可御者 沖其虛也
退而不可追者 速而不可及也
(진이불가어자 충기허야
퇴이불가추자 속이불가급야)”
‘아군이 진격할 때 적이 방어할 수 없게 하려면 적의 허한 곳을 찔러 공격해야 한다. 아군이 후퇴할 때 적이 추격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퇴각하는 속도를 빨리 해야 한다.’
아군이 후퇴하는 경우 적군이 추격할 수 없을 만큼 빨리 달아난다는 것은 비겁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모든 것은 이쪽의 전략과 전술상의 계산에서 산출된 자주적인 행동 작전인 것이다. 허실(虛實)편에 보이는 구절이다.
골프에 있어서 가장 경계해야 될 것은 ‘마음의 적’이다. 아무리 짧은 퍼팅이라도 추호의 의심이 솟구치면 절대로 홀인 시킬 수가 없다.
“60cm 퍼트 실패는 여전히 나의 불명예로 남아 있다. 그것은 나의 운이고 전세계 1억의 골퍼들이 그 모습을 시청했다. 그러나 그 같은 실수는 언제 어디서든 누구나 할 수 있다. 나는 그때 실수에서 퍼팅의 또 다른 면을 배웠다.” 지난 89년 마스터스 연장전에서 쇼트 퍼트 실수로 닉 팔도에게 우승을 내줬던 스콧 호크의 말이다. 깨달음이 있었기에 이후 정신적으로 흔들림이 없었다는 의미다. 그것은 아마도 스스로 여유를 찾아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중요한 쇼트 퍼팅을 준비하는 골퍼를 보면 누가 봐도 들어갈 것처럼 보이는 거리라도 당사자의 마음은 다르게 마련이다. ‘혹시 들어갈까’라는 의구심을 갖는 순간 그 퍼팅의 홀인 확률은 뚝 떨어진다.
때문에 조금이라도 부정적인 생각이 든다면 그대로 플레이를 할 이유가 없다. 바로 어드레스를 풀고 뒤로 몇 발자국 나오면서 마음을 빨리 정리해야 한다. 너무 오래 시간을 끌지 않는 한도 내에서 확신이 섰을 때 볼을 쳐주면 홀에 떨굴 수 있는 가능성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유응렬 프로
MBC- ESPN해설위원
<서울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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