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카 인디언들은 곰을 잡는데 독특한 덫을 사용했다고 한다. 커다란 돌덩이에 꿀을 발라 밧줄로 묶어 나뭇가지에 매달아 놓으면 꿀냄새를 맡은 곰은 먹음직스러운 먹이로 생각하고 돌덩이를 잡으려고 발길질을 한다.
돌덩이는 곰의 발길질에 진자운동을 하게 돼 앞으로 밀려갔던 돌덩이가 뒤로 돌아올 때마다 곰을 때린다. 곰은 화가 나서 점점 더 세게 돌덩이를 후려친다. 곰이 돌덩이를 세게 후려치면 칠수록 돌덩이는 더 큰 반동으로 곰을 때린다. 마침내 곰은 나가떨어진다.
‘개미’로 유명한 프랑스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에 소개된 내용이다. 이 곰덫은 원시적으로 보일지 몰라도 실은 곰의 약점을 정확히 간파한 매우 지능적인 덫임에 틀림없다.
곰이 이 하찮은 덫에 맞아 떨어지는 이유는 간단하다. 눈앞에 꿀을 두고도 먹을 수 없게 된 곰이 분노에 휩싸여 정확한 상황인식을 못하고 달려들기 때문이다.
돌덩이에 맞은 곰은 ‘저놈이 나를 때렸겠다. 그렇다면 본때를 보여줘야겠다’고 생각하며 발길질을 계속한다. 늘어나는 발길질과 함께 분노의 불길도 더욱 거세어져 곰은 결국 자신의 발길질에 되돌아온 돌덩이에 치명상을 입고 마는 것이다.
만일 곰이 돌덩이 때리기를 중단하면 돌덩이도 움직임을 멈출 것이다.
곰은 돌덩이가 일단 멈추고 나면 그것이 밧줄에 매달려 있을 뿐 움직이지 않는 물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고 남은 일은 이빨로 밧줄을 잘라 돌덩이를 떨어뜨린 다음 거기에 묻은 꿀을 핥는 일뿐이다.
많은 골퍼들이 어처구니 없는 미스샷을 범하고 나서 분노를 떠뜨리며 미스샷을 만회하기 위해 전의를 다진다. 그러나 끓어오르는 전의는 또 다시 미스샷을 유발하며 더 깊은 절망의 나락으로 몰아넣는다.
아마추어 골퍼들이 가장 애를 먹는 것이 바로 한번 무너지면 쉽게 헤어나지 못하고 더욱 깊은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인데 이는 분노와 욕심에 휩싸인 나머지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길을 찾지 못하기 때문이다.
꿀을 바른 돌덩이에 맞아 나가떨어지는 곰과 무엇이 다른가.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 길은 미스샷은 미스샷으로 받아들이고 분노을 삭이며 차분한 마음으로 차선책을 찾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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