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이 워터해저드나 러프지역 위로 볼을 멋지게 넘겼다고 섣불리 따라 하다가 볼을 잃어버리는 골퍼.
남이 호쾌한 드라이버샷을 날린다고 덩달아 자신 없는 드라이버를 힘껏 휘둘러 미스샷을 내고 마는 골퍼.
남이 페어웨이에서 롱 아이언을 빼드는 것을 보고 ‘나라고 질소냐’라며 흉내냈다가 뒷땅을 치거나 톱핑을 하고 마는 골퍼.
무턱대고 남을 흉내내다 참담한 실수를 자초하는 골퍼들을 종종 보게 된다.
모방은 학습의 첫 단계이자 기본이다.
효과도 가장 좋다. 스스로 하고 싶어서 흉내내며 배우는 것과 일방적으로 교육받는 것의 학습효과 차이는 비교가 안된다.
골프의 하수가 고수를 흉내내는 것은 당연하고 바람직하다.
그러나 고수의 좋은 것들을 한꺼번에 배우려고 덤비거나 자신에게 벅찬 것을 무리하게 배우려고 들 때는 문제가 생긴다.
배우기를 원한다고 모두 내 것이 되는 것은 아니다.
배움의 대상에는 머리로 이해하면 되는 것도 있고 철저하게 나의 것으로 받아들여 몸에 익혀야 하는 것이 있다. 논리적으로 이해하는 것은 쉽지만 납득한 것을 몸에 익혀 자기화하는 것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뤄지지 않는다.
습득한다 해도 반드시 자신에게 효과적이라는 보장도 없다.
상대방이 아무리 좋은 자세로 멋진 샷을 날려도 자신이 배워서 익히지 못할 것이라면 흉내를 삼가는 게 상책이다.
억지로 익히려 들다간 소화불량에 걸리고 만다. 자신의 고유한 샷마저 잊어버리고 혼란에 빠지기 십상이다. 골프에서 논리적인 이해와 체질화는 별개의 것이다.
이솝우화 한 토막. 독수리가 높은 암벽에서 급강하하더니 양 한 마리를 낚아채 갔다. 까마귀가 이 광경을 보고는 경쟁의식에 불타 자기도 똑 같이 해봐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법석을 떨며 숫양 한 마리를 덮쳤다. 그러나 까마귀의 발톱은 숫양의 뻑뻑하고 곱슬곱슬한 털을 뚫지 못한 채 얽혀버리고 말았다. 까마귀는 아무리 세차게 날갯짓을 해도 발이 털에서 빠지지 않아 날아가지도 못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양치기가 이 광경을 보고는 달려와 까마귀를 붙잡았다. 그는 까마귀의 날개 양끝을 잘라내고 집에 있는 아이들에게 가져갔다.
아이들은 아빠에게 무슨 새냐고 물었다. 양치기는 이렇게 대답했다. ‘내가 보기엔 까마귀인데 녀석은 독수리라고 봐주길 원하는 것 같구나’
하수가 함부로 고수 흉내를 내다간 스스로 조롱거리가 될 뿐만 아니라 돌이킬 수 없는 재앙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을 잊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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