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밥 달인과 프로골퍼의 감각
초밥달인의 초밥 만드는 솜씨는 예술의 경지라 이를 만하다. 손으로 한번 집는 밥알의 수는 260개정도로 일정하다. 오차라고 해야 밥알 2~3개가 많거나 적거나 한다니 거의 일정하다고 봐야 할 것이다. 밥을 집을 때도 적당한 힘이 필요하다.
너무 세게 잡으면 밥이 으깨어지고 너무 약하게 잡으면 밥알끼리 따로 놀아 맛을 제대로 낼 수 없다고 한다. 밥알 사이에 공기가 통할 정도의 공간이 생기도록 적당한 힘을 써야 한다. 이 정도의 경지에 오르려면 좋은 스승 밑에서 10년은 수련해야 한다고 한다.
골프의 감각도 초밥달인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 세계적인 유명 프로골퍼들의 정교한 샷은 손과 팔 어깨 등이 더도 덜도 아닌 최적의 힘과 감각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벤 호건의 샷은 정교함으로 유명했다. 진 사라젠, 잭 니클로스, 게리 플레이어와 함께 4대 메이저대회를 제패한 4명 중 한 사람인 호건은 1야드 단위로 거리를 조절했다.
연습볼을 칠 때 다른 캐디들은 흩어진 볼을 줍느라 헤매야 했지만 호건의 캐디는 볼이 날아올 지점 근처에서 기다리다가 한군데 쏟아부은듯 모인 볼을 담아오면 되었다고 한다.
오버래핑그립의 창시자인 해리 바든은 같은 날 같은 코스에서 절대 두번 라운딩하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이유는 바든의 샷이 너무 정확하고 일정해 오후에 라운딩할 때는 오전에 라운딩하면서 생긴 디봇에 볼이 들어가버리기 때문이라는 것. 이런 바든에겐 ‘완벽한 스타일리스트’ ‘시화(詩化)한 스윙의 창시자’라는 찬사가 따라다녔다.
한 아마추어 골퍼가 40대 중반에 골프채를 잡았다. 두어달 연습한 뒤 친구들과 몇 라운드를 돌아본 그는 치욕을 견디지 못해 이를 물고 연습에 들어갔다. 집안의 바닥을 모두 카펫으로 깔아 퍼팅연습장으로 활용했고 벽에는 두꺼운 스티로폼을 붙여 어프로우치샷 연습을 했다.
이때 사용한 공은 골프공보다 작은 플라스틱공. 작은 공을 벽에 표시한 동그라미에 맞추는 연습이었다.
매일 저녁 500개 정도를 쳤다. 이러기를 2개월동안 하고 다시 필드에 나간 그는 단번에 80대에 진입했고 한달도 안돼 싱글을 기록했다. 골프감각을 익히기 위한 부단한 연습은 짧은 구력의 벽을 뛰어넘어 그에게 정교한 어프로우치샷과 퍼팅기술을 안겨준 것이다.
달인의 경지란 모멸과 울분을 참고 각고의 노력을 쏟았을 때에야 겨우 오를 수 있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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