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NFC 헤비급 한판승부로 충돌
패커스 파브 vs. 카우보이스 로모
NFL 네트웍 중계…위성방송 없으면 시청 힘들듯
올 NFL 정규시즌에서 팬들이 기억할 만한 첫 번째 수퍼매치는 지난 4일 디펜딩 수퍼보울 챔피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와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가 격돌한 전승팀끼리의 AFC 헤비급 충돌이었다. 이 대결에서 승리한 패이트리어츠는 현재 11전 전승가도를 이어가며 사상 두 번째 퍼펙트시즌을 향해 순항모드에 들어가 있다.
이번엔 NFC의 헤비급 타이틀전이 펼쳐진다. 29일 텍사스 어빙의 텍사스 스테디엄에서 벌어지는 그린베이 패커스(10승1패) 대 달라스 카우보이스(10승1패)의 충돌이 바로 그 것. 두 팀 모두 팀 역사상 최고 스타트를 끊은 가운데 새로운 NFL의 엘리트 쿼터백으로 떠오르고 있는 카우보이스의 토니 로모가 지난 16년동안 패커스의 쿼터백의 NFL의 전설자리에 올라선 브렛 파브와 숙명의 일전을 펼친다. 10승1패 이상의 전적을 보유한 두 팀이 맞붙는 것은 17년전인 1990년 샌프란시스코 49ers(10승1패)와 뉴욕 자이언츠(10승1패)가 충돌한 이후 처음이며 NFL 역사상 단 8번째에 불과한 블락버스터 매치업이다. 이 경기의 승자는 NFC 플레이오프 내내 홈필드 어드밴티지를 차지하게 될 것이 유력해진다. 또 카우보이스나 패커스는 이날 승리할 경우 조 2위팀이 패하면 이번 주에 디비전 우승을 결정지을 수도 있다.<3면 참조>
지난 2년 연속으로 오프시즌에 은퇴를 고심하다 돌아온 파브(38)는 불혹을 바라보는 나이가 무색하게 올 시즌 어쩌면 생애 최고라고도 할 수 있는 눈부신 시즌을 보내고 있다. 그가 이미 3번이나 NFL MVP를 차지한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만 38세의 나이에 생애 최고시즌을 거론한다는 것은 경이 그 자체다. 특히 거의 은퇴직전에 마음을 돌려 돌아온 선수라고 는 믿을 수가 없다. ‘아이언맨’이라는 표현 정도로는 그를 설명하기에 뭔가 부족하다. 올 시즌 그는 커리어 최고인 68.5%의 패스 성공률을 보이며 생애 5번째 4,000야드 패싱시즌을 향해 순항하고 있다. 2년전 4승12패, 지난해 8승8패에 그쳤던 패커스는 파브의 경이적인 플레이를 타고 올 시즌 가장 놀라운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카우보이스의 쿼터백 로모는 위스콘신 출신으로 어렸을 때 패커스를 열렬하게 응원했고 파브를 우상으로 생각하며 자라났다. 자신의 어렸을 때 우상과 적으로 첫 대결을 펼치게 된 셈. 올 시즌 이미 29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기록, 1983년 대니 화이트가 기록한 팀 기록과 타이를 이룬 로모는 “빅게임에 나서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이지만 상대가 패커스라니 더욱 흥분된다”며 흥분을 감추지 않고 있다.
재미있는 사실은 파브가 텍사스 스테디엄에서 통산 8전 전패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점. 카우보이스는 이날 1993년부터 95년까지 3년연속으로 플레이오프에서 패커스를 탈락시켰고 이중 2번은 수퍼보울 우승을 차지했었다. 과연 파브가 커리어 전체를 괴롭힌 텍사스 스테디엄 징크스를 떨쳐버릴 수 있을 지 주목된다.
한편 이 경기는 올 시즌 최대 빅게임중 하나임에도 불구, 디렉TV등 위성방송을 구입하지 않는 상당수 팬들은 중계를 볼 수 없을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이 경기는 NFL이 설립한 NFL네트웍 채널을 통해 중계되는 데 이 채널은 컴캐스트와 타임 워너 등 대부분 케이블회사들에 의해 베이직 채널이 아닌 프리미엄채널로 분류돼 있거나 아예 채널 라인업에서 빠져있기 때문이다. NFL과 케이블회사들은 요금문제로 그동안 충돌을 빚어왔고 아직도 첨예하게 맞서 힘겨루기를 하고 있는데 그 와중에 시청자들만 모처럼 이뤄진 빅게임을 놓치는 피해를 입게 됐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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