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지 부시(5번)는 떠났어도 라이벌전은 계속된다. UCLA와 USC가 1일 LA 콜로시엄에서 통산 77번째 라이벌전으로 충돌한다.
USC-UCLA 최후의 일전
오늘 콜로시엄 77번째 맞대결
1일은 올 대학풋볼 정규시즌 마지막날로 흔히 ‘챔피언십 새터데이(Championship Saturday)’로 불린다. 대부분의 컨퍼런스들이 이날 컨퍼런스 챔피언십 경기를 통해 리그 챔피언을 가리기 때문. 이날 벌어지는 컨퍼런스 챔피언십 경기는 내셔널 타이틀전 매치업에 중대할 영향을 미칠 1위 미주리 대 오클라호마의 빅-12 결승을 비롯, SEC, ACC 등 5개나 된다.
이 같은 리그 챔피언 결정전은 아니지만 LA에서는 이날 ‘LA시티 챔피언전’이 펼쳐진다. LA라는 ‘천사의 도시’를 홈으로 공유하는 UCLA와 USC의 충돌이 바로 그것. 오후 1시30분(TV 채널 7)부터 USC 홈구장인 LA콜로시엄에서 벌어지는 이 경기는 특히 이날 경기결과에 따라 로즈보울의 출전향방이 가려지기에 비공식 ‘팩-10 컨퍼런스 결승’이라고 불러도 될 듯하다. USC(9승2패)는 이날 승리하면 로즈보울 진출이 확정되며 UCLA(6승5패)는 이날 USC에 이기고 이날 밤 경기에서 애리조나가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꺾어준다면 역시 팩-10 공동챔피언 자격으로 로즈보울에 나가게 된다. 물론 애리조나 스테이트가 이기고 USC가 진다면 애리조나 스테이트가 팩-10 챔피언으로 로즈보울에 가게 된다. 만약 UCLA가 7승5패의 성적으로 로즈보울 진출에 성공한다면 이는 역사상 가장 많은 패배를 안고 로즈보울에 나가는 팀이 된다.
프리시즌 전국랭킹 1위로 출발했던 USC는 시즌 중반 41점차 언더독이던 스탠포드에 안방에서 덜미를 잡혀 역사상 최대이변의 제물이 되며 내셔널 타이틀 레이스에서 탈락했고 이어 오리건 원정에서 지며 팩-10 레이스에서도 탈락한 듯 했다. 하지만 공교롭게도 지난주 ‘앙숙’ UCLA가 스타 쿼터백 데니스 딕슨이 부상을 당해 ‘이빨 빠진 호랑이’ 격이 된 오리건을 꺾어준 덕에 팩-10 타이틀 6연패의 희망이 되살아났다.
비록 UCLA덕에 우승희망을 되찾았지만 USC는 이번 승부에서 전력상 다소 처지는 라이벌에게 적당히 사정을 봐 줄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다. 지금 USC 선수들은 1년전 UCLA에 13-9로 패해 내셔널 타이틀전 출전이 좌절된 것에 대한 복수 의지에 불타고 있다. USC는 피트 캐롤 감독 리드하에 11~12월중에 가진 경기에서 26승1패를 기록하고 있는데 바로 그 1패가 지난해 UCLA에 당한 것이다.
지난주 땡스기빙데이에 당시 전국랭킹 7위였던 애리조나 스테이트를 적지에서 44-24로 대파하면서 한동안 실종됐던 프리시즌 랭킹 1위팀의 위용도 되찾은 캐롤 감독은 “우리의 목표는 로즈보울에 가는 것이다. 이번 주 승리해 그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 매우 자랑스러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지난해 승리로 USC전 7연패에 마침표를 찍었던 UCLA는 이번에 2연승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리지만 쉽지 않을 것이다. USC는 콜로시엄에서 가진 마지막 38게임에서 37승1패를 기록한 팀인 반면 UCLA는 쿼터백이 부상으로 인해 시즌내내 고전을 면치 못하며 게임당 평균득점이 팩-10 최하위권에 처져있다. 하지만 지난해 USC에 충격적인 패배를 안겼던 쿼터백 팻 카완이 부상에서 돌아와 다시 스타터로 나서게 된 것이 한가닥 희망이다. 과연 역사가 되풀이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도박사들은 거의 20점차로 USC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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