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의 ‘야생마’ 쿼터백 팀 티보우는 올해 패싱으로 29개, 러싱으로 2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역사상 첫 ‘20-20’ 선수가 됐다.
아칸소 러닝백 대런 맥패든은 당시 1위 LSU와의 경기에서 206야드 러싱으로 3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이즈만 트로피 레이스 2파전으로 압축
플로리다 QB 티보우
아칸소 RB 맥패든
역사상 가장 큰 파란을 가장 많이 쏟아낸 대학풋볼 2007시즌이 지난 주말로 정규시즌 스케줄을 마무리하고 보울게임 시즌까지 잠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번 주의 관심사는 오는 8일 시즌 최우수선수에게 수여되는 하이즈만 트로피의 행방. 격렬한 롤러코스터 라이드 같았던 시즌만큼이나 하이즈만 트로피의 향방도 격랑의 파도를 탔지만 시즌이 끝나면서 후보들 간에 우열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현재 수상후보 선두주자 그룹으로는 플로리다의 ‘야생마’ 쿼터백 팀 티보우와 아칸소 러닝백 대런 맥패든, 미주리 쿼터백 체이스 대니엘, 하와이 쿼터백 콜트 브레넌, 오리건 쿼터백 데니스 딕슨 등이 꼽히고 있다. 이 가운데서도 티보우와 맥패든 등 2명이 다른 후보군들에 한 발 앞서가며 2파전의 양상을 보이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이들 둘 가운데 수상자가 나올 것이 거의 확실하다.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가장 유력한 수상후보로는 오리건 쿼터백 딕슨이었다. 2,000야드가 넘는 패싱과 600야드에 육박하는 러싱을 기록하며 패싱(20)과 러싱(9)으로 29개의 터치다운을 합작해낸 딕슨은 오리건을 내셔널 타이틀전 문턱에 올려놓으며 확실한 하이즈만후보 0순위로 떠올랐었다. 하지만 오리건의 내셔널 타이틀과 딕슨의 하이즈만 트로피는 지난달 중순 애리조나 원정경기에서 무릎부상을 입는 순간 산산조각났다. 딕슨은 잔여시즌 출장이 불가능해졌고 팀의 기둥이 무너진 오리건은 애리조나와 UCLA, 오리건 스테이트에 연패하며 내셔널 타이틀의 꿈도 접어야 했다. 딕슨이 무너진 순간 오리건의 오펜스도 함께 무너진 것을 생각하면 그의 비중이 얼마나 대단했었는지를 알 수 있다. 이 때문에 많은 전문가들은 아직도 그에게 표를 주겠다고 밝히고 있지만 비운의 쿼터백이 트로피를 치켜들 가능성은 희박하다.
한편 선두주자로 떠오른 티보우와 맥패든은 시즌 중반까지 각자 소속팀 플로리다(9승3패)와 아칸소(8승4패)가 잦은 패배를 당하는 바람에 하이즈만 레이스에서 탈락한 듯 했으나 중반이후 다시 페이스를 끌어올렸고 특히 딕슨이 부상을 입는 순간 일약 유력한 수상후보로 부상했다. 패싱능력도 무시할 수 없지만 전혀 쿼터백같지 않게 상대 수비수를 향해 거침없이 돌격하는 야생마같은 파워 러싱으로 유명한 티보우는 올해 패싱으로 29개, 러싱으로 22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 대학풋볼 역사상 처음으로 ‘20-20’ 기록을 돌파한 선수. 올해 3,132야드 패싱과 838야드 러싱으로 토탈 오펜스 3,970야드를 기록한 티보우의 성적 수치를 보면 그에게 하이즈만 투표를 주지 않을 수 없을 정도다. 아직 2학년생인 티보우는 하이즈만 트로피 72년 역사상 첫 2학년생 수상자가 되는 것이 거의 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맞서는 맥패든은 3학년생으로 현 대학풋볼 선수중 최고의 NFL 유망주로 평가되는 미래의 수퍼스타로 내년 시즌 NFL 드래프트 전체 1번 지명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올 시즌 1,725야드 러싱으로 전국랭킹 4위에 오른 맥패든은 특히 랭킹 1위 LSU와의 시즌 최종전에서 206야드 러싱으로 3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며 거의 혼자 힘으로 아칸소의 이변을 이끌어내 깊은 인상을 남겼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티보우의 눈부신 성적을 극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한편 이번 투표의 다크호스로는 하와이를 올 시즌 유일의 전승팀으로 이끈 쿼터백 브레넌이 있지만 하와이가 약한 스케줄 때문에 전승을 거두고도 타이틀전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처럼 그 역시 들러리 신세를 면키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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