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사태, 댐 붕괴 등 직간접 사망자 9명으로 늘어나
I-5 3일째 허리 끊겨 400마일 우회…물류대란 심각
서북미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우의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워싱턴주와 오리건주에서 폭풍우의 직간접 영향으로 인한 사망자는 5일 현재 9명으로 늘어났고 3명은 실종됐다. 7만여 가구가 정전으로 추위와 어둠의 공포에 시달리고 있으며 아직도 수백명은 침수된 집 지붕 등에서 구조의 손길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
특히, I-5 고속도로는 체할리스 지역의 20마일이 3일째 폐쇄돼 물류대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등반객 2명 사체 발견
스노퀄미 패스의 스노 레이크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된 33세 여성과 38세 남성의 사체가 4일 발견했다. 또 골절상을 입고 사경을 헤매던 숨진 여성의 남편(38)은 구조돼 병원으로 후송했다.
전문 산악인인 이들은 2박3일간의 일정으로 등반에 나섰다가 눈사태를 만나 변을 당했다.
루이스 카운티의 리처드 히아트(81)노인은 3일 주변 댐이 터지면서 불어난 물에 휩쓸려 실종돼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야키마 카운티에서는 4일 나치스 근처 클레먼 산에서 실종된 사냥꾼 2명이 언덕으로 굴러 덜어진 차와 함께 사체로 발견됐다.
이와 함께 크리스털 마운틴에서 스노우보드를 타다 실종된 20~30대 3명의 수색 작업이 3일째 계속되고 있다.
재민 300여명 헬리콥터로 구조
주방위군 등 구조대는 4일 루이스 카운티에서만 고립된 주민 300여명을 헬리콥터 등을 동원해 구조했다. 메이슨 카운티 북쪽과 올림피아 북서쪽에선 200명이 사흘째 구조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구조대는 이들이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하고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19개 시와 카운티에 응급구호센터가 설치돼 이재민을 돌보고 있다.
워싱턴주에서만 모두 7만3,000여 가구가 정전피해를 겪은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5만6,000여 가구는 5일 자정까지 복구되지 않았다. 오리건주에서도 1만 가구 이상이 전기가 끊겨 고통을 겪고 있다고 당국은 전했다.
I-5 침수로 트럭들 40마일 우회
센트랄리아-체할리스의 I-5 20마일 구간에 10피트 이상의 물이 차 5일까지 68번 출구에서 89번까지 3일째 폐쇄되고 있다. 이로 인해 시애틀과 포틀랜드 사이에 물류대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 구간을 통과하는 하루 5만4,000대의 차량 가운데 트럭이 1만여대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시애틀에서 I-90을 이용, I-97나 트라이시티스 등 400마일 이상을 우회하고 있다. 이로 인해 하루 400만달러의 추가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고 당국은 추산하고 있다.
일부 트럭 운전자들은 비싼 기름값(갤런당 3.50달러)을 감당할 수 없어 아예 고속도로 휴게소 등에서 도로가 개통되기를 기다리며 진을 치고 있다.
그레어고 주지사, 연방구호금 요청
3일 비상사태를 선포한 크리스 그레고어 주지사는 4일 헬기 편으로 침수 지역을 순회하며 주민들을 위로하고 관계 당국에 복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레고어는 “역대 최악인 1996년 홍수보다 피해가 더 큰 것 같다”며 “연방정부에 구호기금을 요청하는 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그녀는 “홍수 때 침수되지 않도록 I-5의 개선 작업이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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