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선결과
▶ “비전 있는 지도자 기대”, “도덕적 결함 의구심”도
본국 대선에서 예상대로 한나라당의 이명박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는 소식이 전해진 19일 아침, 서북미 한인사회 각계인사들로부터 반응을 들어봤다. 다음은 이들 중 일부의 논평을 요약한 것이다. (무순)
이영조 (시애틀 이명박 사랑회 간사)
“한국경제 살려 줄 것으로 기대”
국민들의 높은 지지 속에 승리한 이명박 대통령당선자에게 축하를 보낸다. 그 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대해왔던 정권교체의 소망이 이뤄졌다.
경제통인 이 당선자가 한국경제를 살리겠다고 자신 있게 내걸은 공약이 제대로 실현되기를 기대한다. 선거과정에서 다소 잡음이 있었지만 앞으로 인내심과 실력으로 이를 극복해나갈 것으로 믿는다.
해외동포의 한 사람으로 새로운 대통령의 탄생과 함께 앞으로 조국이 더욱 발전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바란다.
신호범(위싱턴주 상원 부의장)
“비전 제시하는 대통령 기대”
국민들의 압도적인 지지 속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됐다는 사실은 반가운 소식이다. 취임하면 나라를 위해 열심히 봉사해야 할 것이다.
기업가·국회의원·시장으로 경제, 정치, 행정 분야의 경험을 두루 갖춘 대통령이므로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갈 것으로 기대한다.
이 당선자가 세계 한인상공회 고문으로 재직한 20년 전부터 친분을 맺어 국회의원으로 활동할 당시에 여러 차례 만났고 지난 10월5일 서울에서 열린 한인의 날 행사에서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앞으로 새로운 정부 출범과 함께 여야가 합심해 남북한 및 세계무역 문제에 있어서 비전을 갖고 나라를 잘 이끌어 나가기를 바란다.
권찬호 (주 시애틀 총영사)
“공관업무 큰 변화 없을 것”
새 대통령이 해외동포들의 애환과 고민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기를 기대한다. 특히, 출입국문제, 해외동포의 지위향상과 재산권 행사 문제 등에 관심을 가져주기를 바란다.
새로 당선된 대통령의 취임 이후 수립되는 새 정부의 정책방향에 따라 공관업무를 집행할 예정이다.
작은 변화는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동포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될 시애틀총영사관의 기본적인 업무에는 별다른 변화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앞으로 발표될 새로운 국정지표에 따라 효율성과 국가목표 수행에 부합되는 공관행정을 펴나갈 방침이다.
신원택(평통위원, 전 스포켄 한인회장)
“도덕적인 결함에 의구심”
이명박 대통령당선자가 위장전입이나 BBK사건 연루 등 도덕적인 문제로 인해 앞으로 정부를 제대로 이끌어 나갈지 의문이다.
많은 유권자들이 경제만 강조하는데 도덕적인 문제도 매우 중요하다. 이 당선자가 각종 사회문제에 떳떳하게 대처해 나갈지 우려된다.
최근 한국을 방문해보니 실업자가 많고 경제가 바닥수준인 것을 느꼈다. 교육문제와 함께 나라의 경제적 어려움을 슬기롭게 해결해 나가기를 기대한다.
선진국대열에 오른 한국이 여러 면에서 후퇴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주기를 바란다.
권영배(서북미 6.25 참전동지회장)
“북한에 주는 것만큼 받아야”
한국의 좌경화 성향을 크게 우려해 온 6.25 참전용사들은 그 같은 노선을 걷지 않은 이명박 후보가 당선돼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북한이 가난하기 때문에 지원한다는 현정부의 방침에는 반대하지 않지만 주는 만큼 받는 것도 있어야 한다.
특히, 국군포로 송환문제는 국가 대 국가 교섭이 이뤄져야 한다. 노무현 대통령의 최근 방북 시 분위기를 이유로 이 문제를 거론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는데, 새 정부가 다뤄주지를 기대한다.
북한 지원문제도 식량제공은 괜찮지만 현금지원은 무기구입자금으로 전용될 수 있기 때문에 자금사용을 감시할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돼야 한다.
이산가족문제도 상봉인원을 제한하는 등 북한측의 요구에 계속 끌려 다니지 말고 보다 능동적인 자세로 이산가족들의 고통을 덜어주도록 노력해 주기를 기대한다.
권 준(시애틀 형제교회 담임목사)
“소외된 사람들에 소망 주었으면”
지난 21일간 나라와 민족을 위한 기도회를 하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지도자를 세워달라고 기도했는데 응답 받은 것으로 믿는다. 목회자로서 이명박 당선자가 장로님인 만큼 고통 받고 그늘진 곳의 국민에게 소망을 주는 지도자가 됐으면 좋겠다.
이번 대선을 통해 국민들이 이념, 이데올로기, 지역 등으로 많이 갈라져 있는데 이 당선자가 너그럽게 지도력을 발휘해 통합을 이뤄내고 국민에게 희망을 심어주길 바란다.
미주 한인들은 정직하게 살면서 다음 세대를 잘 길러내는 것이 조국을 위하는 길이다. 이를 통해 대한민국이 세계에서 칭찬과 존경을 받는 나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정주(타코마 한인회장)
“경제 살리고 화합하는 정치를”
미국과 달리 한국의 경우 경제가 어려우면 대통령을 탓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명박 후보가 좋아서라기 보다는 지난 10년간 개혁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해 당선된 것으로 보인다.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상처를 치유하고 봉합해 대통합을 이뤄내는 지도력을 발휘할 것으로 믿는다. 특히 압도적 지지를 보내준 국민의 뜻을 높이 받아들이고 본인이 약속한대로 대한민국의 경제를 살리고 한단계 도약시키는데 최선을 다해주기 바란다.
동포사회를 위해서도 이중국적 문제나 재외동포 참정권 문제 등을 임기 내에 해결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이젠 본국이든 동포사회든 새 대통령을 뽑은 만큼 화합과 단결로 전진했으면 한다.
김기현(시애틀 한인회장)
“이중국적, 해외동포 참정권 해결을”
이번 대선의 최대 이슈는 역시 경제 부분이었던 것 같다. 많은 한국의 중산층이 몰락하고 어려움을 겪었으며 결과적으로‘경제 살리기’를 슬로건으로 내건 이명박 후보가 압도적으로 지지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고국의 경제가 굳건해야 700만 해외동포도 함께 잘 살 수 있다. 특히 해외동포들을 위해 한나라당이 상대적으로 우호적이었던 이중국적, 해외동포 참정권 문제 등을 꼭 해결할 것으로 믿는다.
이번 선거기간 미주 한인사회도 지지후보에 따라 분열하는 모습이 없지 않았는데, 이제 대선도 끝난 만큼 누구를 지지했든 생업으로 돌아가 단합하고 화합하는 한인사회의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박영민(페더럴웨이 시장)
“한 차원 높은 민주주의 발현을”
역대선거에서 한 후보가 1년 이상 40~50%의 지지를 유지한 전례가 없었다. 때문에 이명박 후보가 당선될 것이라는 결론은 이미 나있었다. 앞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가 더 중요한 과제다.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이 한 차원 높은 민주주의를 발현하는 기회가 됐으면 한다. 어떤 결론을 도출하려면 찬성파와 반대파가 치고 박고 싸우기 마련이지만 일단 결론이 내려지면 반대파도 결론을 수용하고 따르는 것이 민주주의 기본 이다. 이번 선거에서도 잡음이 쏟아져 나왔고, 분열됐지만 국민 다수가 이명박 후보를 차기 대통령으로 뽑았다.
이 당선자는 이같은 국민여망을 받아들여 이견을 접고 화합과 단결을 통해 더욱 살기 좋고 번창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진정으로 성숙시키는 길이라 믿는다.
홍승주(정동영 대선기획단 시애틀지부 후원회장)
“부패 인정하는 국민정서 안타까워”
대한민국의 국민정서가 부정을 하든, 나쁜 일을 하든 황금만능주의와 적당한 대의명분만 내세우면 지도자로 뽑아주는 것으로 바뀐 것이 안타깝다. ‘모로 가도 서울만 가면 된다’는 속담이 현실화한 선거여서 너무 슬프다.
미국은 닉슨 대통령이 워터게이터 사건을 묵인해 대통령직에서 물러났고, 일본, 대만, 싱가포르에서도 문제 많은 사람은 입후보 조차 불가능하다. 우리 후세에게 이번 선거결과를 어떻게 설명하고 교육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한국의 민주주의는 한참 후퇴했다는 생각이 들고 다시 돌아오기까진 엄청난 시간이 걸릴 것이다. 깨끗함을 표방했으나 결국 참모들의 부패에 연루됐던 노무현 정부에 상당 부분 책임이 있다. 한국의 지도자들이 다시 한번 참회와 반성을 할 때다.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