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핸디캡 낮은 경영자, 그 회사 주가 높다”
‘평균 타수가 100을 넘으면 자신에게 문제가 있고, 90 이하이면 회사 일에 문제가 있다. 타수가 80 이하이면 가정을 포기한 사람이고, 70대를 치는 사람은 모든 것을 포기한 사람이다.’
한때 유행했던 농담이다. 골프에 미친 사람을 빈정대는 투의 이 농담 속엔 골프를 잘 하는 것이 회사나 가정, 심지어 자신까지 희생할 정도로 많은 노력과 시간을 쏟아 붓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역설이 담겨 있다.
골프가 대중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최근 이 농담은 설득력을 잃은 느낌이다. 오히려 많은 CEO들은 골프가 경영에 도움을 준다고 믿고 있으며, 골프실력과 경영실적은 비례한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
과연 골프가 경영에 도움이 될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어가는 도락을 미화하기 위해 그럴싸하게 포장하는 것은 아닌가.
골프를 모르는 사람들이 흔히 품는 의문이다. 골프를 하는 사람들의 답변도 일치하지 않는다. 단지 스포츠나 게임으로 즐기는가 하면 골프를 고도의 정신수양으로 삼기도 하고 경영의 중요한 한 축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결론적 골프를 잘못 즐기면 중독성 노름과 다르지 않고, 유익하게 활용하면 더 이상의 도락을 찾기 어려울 정도의 기막힌 스포츠임에 틀림없다. 예로부터 골프를 불가사의한 운동이라고 일컬어온 까닭이다.
골프를 잘 치는 경영자가 회사 경영도 잘한다는 속설은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수년 전 블룸버그통신의 한 칼럼니스트는 미국에서 골프를 가장 잘 치는 최고경영자(CEO) 25명과 해당 기업의 주가 움직임을 분석한 결과 이들 기업이 다른 기업들보다 높은 주가 상승률을 나타냈다고 주장했다.
그는 핸디캡이 낮은 CEO 25명이 이끄는 기업들의 2001~2003년 주가 상승률은 11%로 이들 기업을 제외한 나머지 S&P500지수 구성 종목들의 상승률 5.6%를 웃돌았다며 골프에서 요구되는 고도의 집중력과 절제가 회사 경영에도 도움을 준다고 말했다.
미 경영전문지 ‘전략과 비즈니스’ 최근호는 ‘게임 스코어를 향상시키기 위한 골퍼의 노력은 경영성과를 높이고자 하는 경영자의 노력과 같으며, 정확한 스윙을 통해 목표지점에 공을 보내는 구조는 기업의 경영 프로세스와 비슷할 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고를 필요로 한다는 점에서도 골프와 경영은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주장했다.
우리나라 CEO 치고 골프를 못 치는 사람은 거의 없다. 골프실력과 경영성과가 완전히 비례한다고 단언할 수 없지만 골프를 잘 치기 위해 땀과 정성을 쏟듯 사업에 임한다면 성공을 못 거둘 까닭이 없다는 것을 대다수 골퍼들은 인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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