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건이 발생한 주택 주변에는 주류 언론사 기자들이 몰려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불난 후 급히 나가던 아시안 봤다”
목격자 제보 잇따라 방화 입증 단서 활기
한인 3명을 포함, 4명이 숨진 사건현장에는 당시 화재를 지켜 본 목격자들의 제보가 잇달았다.
특히 일부 목격자는 화재가 발생하기 전 수상한 아시아계 남성이 서성거리는 것을 보았다고 증언하고 있어 용의자의 방화를 입증하는 강력한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화재가 발생하기 전 이 남성이 집에 들어가기 위해 길을 건너는 모습과 방화 후 집을 급히 빠져나와 도주하는 장면을 본 백인 여성과 청소년 등 세 사람의 목격자들이 전한 당시 상황이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살고 있는 백인 여성 쉐이나 헐시는 “오후에 직장에 출근하기 위해 차를 타고 나오는데 길 건너편에서 우비를 쓴 한 남성이 화재가 난 집을 향해 길을 건넌 후 유유히 집안으로 걸어 들어가는 모습을 보았다”고 증언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 범인 신원 및 범행동기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경찰은 일단 집에 불에 붙으면서 보통체격의 아시안 남자가 황급히 현장을 떠났다는 목격자들의 진술을 확보, 피해자 중 한명인 제니 박씨의 주변 인물들을 대상으로 강도 높은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지인들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3년 뉴욕에서 남편과 이혼한 후 제이미, 저스틴 두 남매를 데리고 남가주로 이주했고 이곳에서 한인 S모씨를 만나 한동안 부부처럼 지내왔다. 한 지인은 “S씨의 심한 의처증 때문에 박씨는 S씨와 갈라섰고 이후 두 아이가 다니던 태권도장에서 근무하던 사범과 가까운 사이로 발전했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었다”고 전했다.
<정대용·이종휘 기자>
한인 3명이 총상을 입고 불에 타 숨진 채 발견된 집 앞에 이웃주민이 조화를 놓고 있다.<박상혁 기자>
“그 착한 모범생들이 참혹하게 죽다니…”
제이미-저스틴 박남매 친구들 충격
“공부도 잘 하고 마음씨도 착한 모범생들이었는데…”
지난 23일 랭캐스터 인근 쿼츠 힐(Quartz Hill) 지역의 한 가정집에서 총상을 입고 불에 타 숨진 채로 발견된 한인남매 제이미 박(13)양과 저스틴 박(11)군은 학교에서 공부도 잘 하고 급우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던 모범생들이었던 것으로 밝혀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이달 랭캐스터 지역 내 조 워커 중학교를 졸업하고 9학년에 진학할 예정이었던 제이미양은 모든 학과목에서 올 A를 취득한 최고 우등생이었고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준 김밥 도시락을 학교에 들고 와 친구들과 나눠먹곤 하던 천사같은 학생이었다고 친구들은 전했다. 한때 학교내에서 제이미양의 엄마와 아빠가 이혼했다는 소문이 나돌았지만 제이미양은 이런 소문에 전혀 흔들리지 않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저스틴군도 쿼츠 힐 초등학교 5학년을 졸업하고 올 가을 6학년 진학을 준비하던 중 변을 당했다. 사건발생 다음날인 24일 현장에 달려온 쿼츠힐 초등학교 셸리 데린저 교장은 “저스틴이 이런 끔찍한 사건의 피해자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졸업식에서 내가 직접 우등상을 수여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저스틴의 5학년 담임을 맡았던 셰리 워드는 “저스틴은 항상 웃음을 잃지 않고 친구들을 생각할 줄 아는 착한 아이였다”며 “저스틴 남매가 하늘나라에서 편히 쉬기를 기도한다”고 말했다.
<이종휘 기자>
주류 언론들도 열띤 취재 경쟁
스케치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한 쿼츠힐 인근 주민들은 사건 소식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면서 한인 기자들에게 제보를 하거나 오히려 사고를 당한 한인 가족들에 대해 물으며 관심을 표시했다.
◎…4명이 한꺼번에 참변을 당한 이번 사건에 대해 미 주류 언론들의 관심도 대단했다. 채널 7 ABC 방송 등이 중계차를 설치하고 현장 리포트를 계속했고 다른 언론사 기자들도 주민들을 상대로 주변 취채에 열을 올렸다.
◎…이웃 주민들은 전날 밤 화재가 발생한 사실은 알고 있었으나 이 사건이 살인과 연관되었을 수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충격을 감추지 못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눈물을 흘리며 사건이 발생한 집 앞에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꽃과 초를 가져다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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