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안계로는 최고위직인 존 치앵 주 재무장관이 본보를 방문, 한인사회 대상 서비스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박상혁 기자>
“아시안 정치 입문 돕겠다”
1년 예산이 1,443억달러에 달하는 ‘가계부’를 쓰는 남자가 있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재정을 관리하는 존 치앵 재무장관(44)이다. 캘리포니아를 국가로 친다면 경제 규모가 세계 10위에 달하니 웬만한 나라의 재무장관 못지않게 중요한 직책이다.
4,200만개에 달하는 주정부 예산 항목이 그의 책상을 거쳐야만 지출될 수 있고 주정부 예산 낭비를 빈틈없이 감시하는 것도 그의 몫이다. 주정부의 연금 등 공적 포트폴리오를 튼튼히 하기 위해 투자를 관리하는 것도 재무장관의 책임이다.
대만 이민자 2세로 캘리포니아에서 아시아계 선출직 공직자로는 최고위직에 오른 치앵 장관을 만나 주정부 재정 상황과 정치인으로서의 계획, 한인사회와의 교류 방안 등을 들어봤다.
예산안 통과 안돼 정책 집행 어려움
방치된 개인 자산 통보제 구축 성과
주지사 출마보다 재무장관 재선 중요
-40대 장관 당선에 아시아계 최고위직 정치인이라는 점에서 한인사회에서도 치앵 장관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아시아계의 정치력 신장을 위해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가?
▲유권자들 스스로 정치에 관심을 갖고 배워야 한다. 교육 예산이 자녀들의 교육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건 정책이 바뀌는 이유는 무엇인지 유권자들이 아는 게 중요하다. 또 이미 활동하고 있는 아시아계 정치인들은 더 많은 아시안들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 주어야 한다. 그래야만 아시아계가 정치 경쟁력을 키울 수 있다. 서로 기회를 나누고 서로 이끌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
-지난 1일까지 주의회가 예산안을 확정하지 못해 예산안이 없이 새 회계연도를 시작했다.
▲7월1일자로 캘리포니아 주정부는 재정이 바닥난 상태다. 152억 달러에 달하는 재정적자를 만회하는 방법을 두고 민주·공화 양당의 의원들이 쉽게 합의하지 못해 예산안 확정이 어려운 상황이다.
주정부가 캘리포니아 경제를 과신했다고 생각한다. 부동산 하락으로 재산세 세입이 감소했고 경제가 전반적으로 냉각되며 기업들의 투자도 줄었다. 보건 및 교육 등 주요 정책을 중단 없이 제공하기 위해서는 주의회 의원들이 예산안을 조속히 합의·확정해야 한다.
-작년 재무장관 취임 후 성과와 도전을 스스로 평가한다면?
▲새크라멘토의 관성에 얽매이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한 부서의 책임자로서 정치권 내부에서부터 인종 및 문화의 다양성을 추구하는데 앞장섰다고 자신한다. 정치권은 역사적으로 특권층들만이 모여 있는 곳이라는 생각을 고쳐야 한다. 누구나 정치적인 힘을 가질 수 있어야 한다. 실제로 재무장관으로서 캘리포니아에 투자를 원하는 대기업이나 주정부의 도움이 필요한 기업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는데 이들에게 경영진부터 다양한 인종을 영입할 것을 강조한다. 기업들이 캘리포니아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다양한 인종을 영입하라는 것이 나의 조언이다.
개인들이 찾아가지 않고 방치해 주정부가 보관하고 있는 개인 자산을 통보해 주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도 큰 성과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방치된 개인 자산을 찾아볼 수 있는 한국어 웹사이트가 개설될 예정이다.
-주지사 출마설이 있는데
▲2010년에 재무장관 재선에 성공하는 것이 우선 과제다. 재무장관으로 아직도 할 일이 많다. 매일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민자의 자녀가 재무장관에 오를 수 있다는 사실을 늘 축복이라고 생각하고 나의 경험을 사회를 위해 쓰겠다.
<김연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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