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제도 확정땐 올가을 7학년생부터 적용
성적우수 학생과 저소득지역 출신 유리해질듯
UC가 지난 수십여년간 유지해온 전통적인 방식의 신입생 선발기준을 큰 폭으로 개혁하기로 함에 따라 앞으로 캘리포니아주 고교생들 입시교육이 상당한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UC의 이번 개혁안은 SAT II 2과목 성적 제출, 15개 필수과목 이수 등 기존의 ‘필수 자격기준’을 크게 완화하는 대신 ‘입학 보장학생 범위’를 크게 축소하고 대신 각 캠퍼스별 신입생 선발권을 확대, 입학기준 미충족 학생에게도 기회를 부여하는 ETR 제도를 신설하도록 하고 있어 UC 입학지원과 신입생 선발절차는 큰 변화가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이번 개혁안을 UC 리전츠가 수용, 확정할 경우 오는 2012년 가을학기 신입생 선발부터 적용될 예정이어서 올 가을에 고등학교에 진학하는 학생들이 새로운 기준안에 영향을 받게 된다.
개혁안을 주도한 ‘입학사정 및 학교 간 관계위원회’(BOARS)는 UC의 신입생 선발기준은 학업성취도가 최우선이 되어야 하며 단편적인 표준시험 성적만이 아닌 다양한 방법으로 학업성취도가 입증되어야 한다며 개혁안의 필요성을 역설하고 있다. 또 학업 성취도 측정은 학생이 성장하고 교육받아온 환경이 중요하게 고려되어야 함과 동시에 학생의 배경과 환경에 관계없이 우수한 학생들이 탈락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이번 개혁안이 UC의 신입생 선발기준으로 확정될 경우 BOARS가 밝힌 원칙에 따라 뛰어난 학업 성취도에도 불구하고 UC 기준에 미달해 UC 지원을 포기했던 우수학생들과 UC 기준 충족이 쉽지 않았던 저소득가정의 비우수학교 출신들의 UC 입학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BOARS는 이 개혁안이 시행될 경우 매년 캘리포니아 고교를 졸업하는 35만여명의 학생들 중 약 20%의 학생들이 UC 입학자격을 얻게된다. 현재는 약 12.5%의 학생들이 UC 입학자격을 갖춘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UC 필수과목 미 이수 등의 이유로 UC 합격생들보다 높은 SAT 점수와 GPA를 받고도 UC 입학이 거부되고 있는 약 1만 1,000여명의 학생들에게도 입학 자격이 주어진다.
미 전국의 주요 주립대학들 중 UC만이 유일하게 고수해 왔던 SAT II 필수시험 지정이 폐지되는 것도 큰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많은 우수한 성적의 고교생들이 UC가 요구해 온 2과목의 SAT II 성적제출 조건을 충족하지 못해 UC를 포기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한편 이번 개혁안에 대해 일부 학자들은 “UC가 ‘입학기준을 충족시키고 고교시절 열심히 공부한 모든 학생들에게 입학을 보장한다’는 주민들과의 중요한 ‘사회적 계약’을 파기하는 것”이라며 “개혁안이 각 캠퍼스별 입학기준의 불확실성만을 키우게 될 것”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김상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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