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치의 특색은 무엇일까. 한 해, 한 해가 선거와 밀접히 연관 돼 있어 어찌 보면 선거시즌이 따로 없다는 것이 특색이라면 특색이 아닐까.
대통령 선거는 4년마다 열린다. 그리고 그 임기 중반에 중간선거라는 게 치러진다.
그 중간 선거가 그렇다. 대통령 선거는 아니다. 그러나 현직 대통령에 대한 국민투표 성격을 띠고 있다. 그래서인지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던 대통령들도 쉽사리 승리로 이끌지 못한다.
지난 1934년 이후 중간 선거를 여당승리로 이끈 대통령은 프랭클린 루스벨트(1934년)와 빌 클린턴(1998년), 조지 W 부시(2002년) 셋뿐이었다.
루스벨트와 W 부시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미국 유일의 4선 대통령인 루스벨트는 당시 대공황 국면을 이끌고 있었고 W 부시는 9?11테러에서 촉발된 국민적 분노가 가시지 않은 시기에 중간선거를 치른 만큼 국가 위기 상황에서 국민들이 힘을 실어줘 승리할 수 있었다.
대선에서 큰 표 차이로 승리를 했다. 그렇지만 안심할 수 없다. 한 해만 지나면 ‘현직 대통령의 무덤’으로 불리는 중간선거의 해를 맞이하게 되니까.
때문에 정치인, 그 중에서도 특히 대통령은 연중무휴, 전천후 선거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다가는 2026년 중간선거에서 대패 할 수도 있다.’ 트럼프의 관세전쟁으로 증시가 춤을 춘다. 경제지표가 하향곡선을 긋고 있다. 그러자 공화당 일각에서 나오고 있는 경고다.
이와 함께 벌써부터 내년 중간 선거, 더 나가 2028 대선과 관련한 예측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하나는 트럼프를 잇는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하는 것이다.
공화당 관측통들이 2026년과 그 이후를 내다보고 있는 대체적인 청사진은 이렇다.
‘트럼프는 우선 누구보다도 자신을 위해 내년 중간 선거를 이겨야 한다. 연방하원선거에서 패배할 경우 민주당의 트럼프 탄핵은 정해진 수순이다.
그런데다가 두 번째 임기의 대통령이 중간 선거에서 의석수를 잃어 여당이 소수당으로 전락할 경우 바로 찾아드는 것은 조기 레임덕현상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에 대한 강경정책을 비롯한 MAGA(Make America Great Aain)어젠다는 큰 차질을 빚게 된다. 따라서 2026년 중간선거 승리는 트럼프로서는 머스트(must)의 과제다.‘
2026년 중간선거가 지니고 있는 정치적 의미는 여간 큰 게 아니라는 것으로 MAGA 공화당의 진로, 더 나가 차기 대권 주자의 윤곽도 잡혀진다는 거다.
그러면 누가 가장 유력한 공화당의 차기 대권주자로 점쳐지고 있나. ‘JD 밴스가 2028년의 공화당 대통령후보 지명자가 될 것이다.’ 짐 뱅크스 연방상원의원(공화·인디애나)의 단언이다.
지나친 시기상조의 감이 없지 않아 있어 보인다. 대선은 3년 이후의 일이니까.
그러나 그 발언에 벌써부터 무게가 실리고 있는 분위기다. 골수의 친 트럼프계로 분류된다. 그리고 트럼프에게 밴스를 러닝메이트로 받아들일 것을 권유했다. 그런 뱅크스가 한 말이기 때문이다.
거기에 하나 더. 실리콘밸리의 신화를 재현한 혁신가들, ‘페이팔 마피아’의 총수라고 할까, 그런 피터 틸이 밴스의 강력한 후견 역할을 하고 있어서다.
밴스를 정치계에 입문시킨 것도, 부통령 후보로 만든 것도 ‘페이팔 마피아’다. 이런 배경 때문에 지난 대선 때 밴스의 캠페인 행보를 두고 2028년을 노리고 있다는 평가가 진작부터 나왔었다.
‘페이팔 마피아’가 백악관을 점령하는 그런 날이 과연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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