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에 단비’ 기대감
국제유가가 3개월여 만에 배럴당 120달러 밑으로 떨어지는 등 고공행진을 해온 상품가격이 하락세를 보여 세계 경제에 단비가 될지 주목된다.
특히 미국을 비롯한 세계 경제가 미국발 신용위기 속에 성장이 둔화되면서도 유가와 곡물.원자재가 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으로 고통받고 있는 상황임을 감안할 때 유가 하락은 인플레이션 부담을 줄여 경제의 불안 요소를 덜어줄 전망이다.
또 유가 하락은 성장 둔화 속에 인플레 우려로 통화정책 결정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운신의 폭도 넓혀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5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9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2.24달러(1.2%) 하락한 배럴 당 119.17달러에 거래를 마쳐 5월6일 이후 처음 종가 기준으로 120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이는 지난 5월 2일 배럴당 116.32 달러를 기록한 이후 3개월 만에 가장 낮은 가격으로, 지난달 11일 기록했던 최고가인 147.27달러보다는 28달러 이상 하락했다.
유가 하락에는 세계 경제의 성장 둔화로 석유 수요 감소가 예상되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실제로 미국의 석유 소비는 최근 들어 작년보다 평균 2% 이상 감세를 보이고 있고 마스터카드의 조사결과 미국내 휘발유 수요는 15주 연속 감소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중동의 지정학적 불안 등 석유 공급 차질을 야기할 특별한 돌발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한 유가가 수요 감소 예상에 하락세를 지속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알리안스 트러스트의 앵거스 맥파일은 로이터 통신에 수요가 약해지는 지표들이 계속 나올 경우 유가는 다음달 안에 배럴당 100달러 수준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원유 뿐 아니라 금을 비롯한 금속과 곡물가격도 하락세다.
이날 12월 인도분 금 가격은 전날보다 2.4% 하락한 온스당 886.10달러에 거래돼 90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원유 등 19개 상품으로 구성된 로이터/제프리스 CRB 지수는 4일 3.4% 하락한 401.98을 기록해 5월 2일 이후 3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데 이어 이날도 398.41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CRB 지수는 7월 3일의 최고치인 473에서 16% 하락한 상태다.
템플턴 어셋 매니지먼트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블룸버그 통신에 유가가 하락함에 따라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해 경제를 살릴 수 있는 기회가 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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