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커스의 새 쿼터백 애런 로저스(오른쪽)가 첫 터치다운 패스를 받아낸 코리 홀을 끌어안으며 기뻐하고 있다.
무릎 다친 패이트리어츠 QB 브레이디 ‘시즌 끝’
대학 때도 주전으로 못 뛴 대타 맷 캐슬에 관심집중
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1승)가 가장 두려워했던 악몽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들이닥쳤다. 시즌 개막전에서 무릎부상으로 쓰러진 간판스타 쿼터백 탐 브레이디가 올해 더 이상 뛸 수 없는 컨디션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레이디는 곧 왼쪽 무릎에 수술을 받고 부상자명단(Injured Reserve)에 오를 것이라고 8일 구단에서 공식 발표했다.
전날 캔사스시티 칩스(1패)를 17-10으로 제친 경기에서 패스를 던진 브레이디의 왼쪽 다리에 상대 수비수가 굴러 떨어진 순간 패이트리어츠의 올 시즌 우승 희망이 송두리째 날아갔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패이트리어츠는 세이프티 로드니 해리슨, 디펜시브태클 리처드 시모어, 쿼터백 드루 블렛소 등 스타플레이어들의 부상을 딛고 2002년부터 4차례나 수퍼보울에 올랐던 저력의 팀이지만 이번에는 브레이디의 공백이 너무 크다.
패이트리어츠 쿼터백 탐 브레이디(12번)가 무릎부상을 당한 장면. 칩스 세이프티 버나드 폴라드(아래)의 태클이 치명적이었다.

패이트리어츠는 이제 대학시절에도 주전으로 뛰지 못했던 맷 캐슬을 스타팅 쿼터백으로 내보내야 한다.
그래도 패이트리어츠의 빌 벨리칙 감독은 “한 선수의 부상으로 각자의 임무가 변하지 않는다. 그는 팀의 한 포지션을 훌륭하게 메워줬던 한 명의 선수로 이제는 다른 선수가 그 포지션을 맡아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다른 선수’가 누구냐면 프로는커녕 대학 시절에도 주전이 아니었던 USC 백업 출신 맷 캐슬이다. NFL 역사상 3번째로 긴 128경기 연속출장 행진을 이어가던 리그 MVP의 자리를 대학 때도 주전이 아니었던 무명 선수가 물려받은 것.
캐슬은 지난 7일 경기에서 브레이디가 다친 후 패이트리어츠의 정규시즌 20연승을 이어가는데 성공했지만 오는 14일 선발출장하게 된 것은 하이스쿨 이후 처음이다. USC에서는 하이즈만 트로피 수상 쿼터백 카슨 파머(신시내티 벵갈스)와 맷 라인아트(애리조나 카디널스)에 밀려 벤치만 지켰고 NFL에서도 지난 3년 동안 브레이디가 뛰는 것을 지켜보기만 한 끝에 기회를 잡은 것이다.
캐슬은 이날 브레이디가 고정 출연하는 라디오 토크쇼에 대타 출연, “내가 탐 브레이디가 될 수는 없다. 나는 맷 캐슬처럼 뛸 수밖에 없다”며 “그게 어느 정도의 성과를 불러올지는 나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면 브레이디도 같은 상황에서 잡은 기회에 성공 시대를 연 ‘신데렐라 스토리’의 주인공이다. 2000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199번째로 뽑힌 무명 선수였지만 2001~02년 시즌 주전 블렛소의 부상을 틈타 패이트리어츠를 수퍼보울 챔피언으로 끌어올리며 스타덤에 올랐다.
대학 때도 주전이 아니었던 캐슬이 ‘제2의 브레이디’로 떠오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규태 기자>
파브 후계자 로저스 첫 테스트 통과
‘브렛 파브의 후계자’ 애런 로저스가 그린베이 패커스 스타터 데뷔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로저스는 8일 먼데이나잇 풋볼 홈경기에서 패스와 러싱 터치다운을 각각 1개씩 뽑아내며 패커스가 디비전 라이벌 미네소타 바이킹스를 24-19로 제치는데 앞장섰다. 파브의 후계자로서의 첫 테스트를 패스한 셈이다.
패커스 스페셜팀과 러닝백 라이언 그랜트, 세이프티 아타리 빅비도 한몫 단단히 했다. 패커스는 윌 블랙먼의 76야드 펀트리턴 터치다운에 힘입어 17-6 리드를 잡고 파이널 4쿼터에 들어갔고 바이킹스가 4th & 1에서 쿼터백 타바리스 잭슨에서 시드니 라이스로 이어진 23야드 터치다운 패스 플레이로 쫓아온 후에는 그랜트가 57야드를 질주, 바이킹스 엔드존 2야드 앞까지 내달리며 바이킹스의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다. 그리고는 두 차례 시도 끝에 로저스가 직접 공을 들고 엔드존 진입에 성공하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반격에 나선 바이킹스는 11차례 플레이 끝에 경기 종료 2분39초 전 2년차 러닝백 에이드리언 피터슨의 3야드 러싱 터치다운으로 24-19로 다가선 뒤 ‘온사이드 킥’에는 실패했지만 패커스 오펜스를 3번 만에 막고 다시 한 번 공격권을 잡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빅비가 잭슨의 패스를 가로채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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