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문제 놓고 공방 예상..타운홀미팅식 개최
`오바마굳히기’ 對 `매케인뒤집기’ 대결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민주당 버락 오바마, 공화당 존 매케인 대통령 후보가 7일 오후(한국시간 8일 오전) 테네시주 내슈빌의 벨몬트대학에서 2차 TV토론 대결을 벌인다.
두 후보는 지난 달 26일 외교정책 및 국가안보분야를 놓고 1차 TV토론을 벌인 바 있다.
이번 토론은 NBC방송 톰 브로코우 앵커의 사회로 90분간 주제 제한없이 타운홀 미팅식으로 진행되며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일반 유권자들이 인터넷을 통해 후보에게 직접 질문하는 방식이 도입돼 생생한 유권자들의 목소리가 토론에 반영될 것이라는 기대를 낳고 있다.
미 행정부와 의회가 금융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7천억 달러 규모의 금융구제안 실행에 나선 가운데 열리는 이번 토론에서도 경제문제가 핵심쟁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차 토론 이후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는 오바마는 승세를 굳히기 위해 조지 부시 행정부의 실정을 부각시키며 매케인의 당선이 `부시 집권 3기’임을 주장하며 공세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매케인은 당리당략에 얽매이지 않는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강조, 자신의 감세.에너지 정책 등을 소상히 밝히며 부시의 정책과 차별화함으로써 판세 뒤집기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대통령 후보간 1차 토론과 부통령 후보간 토론 이후 양측 진영에선 상호비난공세가 노골화되고 있어 이번 토론에서 각종 의혹을 둘러싼 `진실게임 공방’도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앞서 공화당 새라 페일린 부통령 후보는 선거 유세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인 오바마가 테러리스트들과 어울린다면서 이미 알려져 있지만 논의되지 않았던 (오바마와 테러리스트 간) 연관성을 지적, 오바마의 정치 경력 출발점인 윌리엄 아이어스에 대해 말하는 것은 공정하다고 생각한다고 공격했다.
이에 맞서 오바마 진영은 1989-91년 미국 정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키팅 파이브’ 스캔들과 매케인의 연관성을 부각시키고 나섰다.
‘키팅 파이브’는 찰스 키팅이 운영한 ‘링컨저축대부조합’에 대한 정부규제를 가로막은 매케인 등 5명의 의원을 가리키는 말로 링컨저축대부조합은 공적자금 투입에도 불구하고 결국 파산했고 키팅은 사기 혐의로 수감됐다.
매케인은 당시 부정부패 혐의에서는 벗어났지만 상원 윤리위원회는 매케인이 정부 규제당국자들과 만나 키팅을 대변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지적했었다.
오바마 진영은 매케인이 저축대부조합에 대한 규제를 가로막은 키팅 파이브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상기시켜 현재의 금융위기 역시 금융규제 완화로 초래된 결과라는 점을 집중 공격하고 있다.
오바마와 매케인은 이어 오는 15일 오후 뉴욕주 헴스테드의 호프스트라대학에서 경제문제 및 국내이슈를 놓고 마지막 TV토론을 벌인다.
bingso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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