셔틀콕과 골프볼
투수가 공을 던질 때, 왼발이 지면을 디딘 후 공을 던진다. 그런데 공을 던지려는 순간 왼발이 미끄러져서 지면을 제대로 딛지 못했다. 투수는 과연 공을 제대로 던졌을까? , 물론 그 볼은 타자가 치기 쉬운 속도로 날아갔거나 아니면 엉뚱한 곳으로 날아갔을 것이다.
모든 운동의 원리는 비슷하다. 초보자일수록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고, 고수가 될수록 몸에 힘은 점점 빠지지만 파워는 오히려 더 늘어나게 되는 것처럼 부드러운 것의 대명사로 알려진 ‘깃털’이 배드민턴의 ‘셔틀콕(shuttlecock)으로 용도가 바뀌면 순간 속도가 가장 빠른 시속320Km가 나온다고 한다.
타이거 우즈가 시속 288Km를 내고, 일반적인 속도는 200~230Km가 나오는 것을 보면 첨단기술로 무장한 골프 볼도 결국 ‘깃털’ 의 부드러움을 뛰어넘지 못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한다.
골프는 ‘역설적(逆說的)’ 운동이다. 멀리 보내고 싶으면 오히려 힘을 빼고, 정확하게 보내고 싶을수록 욕심을 버려야 한다. 본능에 의존해 계속 볼만 휘두르면 성격만 나빠진다. 아무리 연습을 많이 하고 라운드를 많이 해도 ‘마음’과 ‘스윙’을 바꾸지 않는 이상 나아지지 않는다.
모든 사람이 클럽을 쥐고 볼을 바라볼 때 공통적으로 가지는 생각은 멀리 보내려는 ‘욕구’다. 이것으로 인해 몸은 얼어 버리고 힘은 사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프로들의 모습을 보라 그들은 긴장을 즐긴다. 더 이상의 힘을 주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저 볼을 바라볼 뿐이다. 프로와 아마추어의 차이는 실력도 있지만, 볼을 대하는 마음가짐이 다. ‘소 닭 쳐다보듯’ 볼을 바라본다면 ‘고수(高手)’이고 ‘고양이 쥐 바라보듯’ 볼을 바라보고 있다면, 아직은 ‘하수 (下手)’라고 생각해야 된다.
자신이 할 수 있는 가장 느린 스윙을 하면서 볼을 쳐보자. 자동차로 비교하면 5마일에서 10마일 정도의 스피드면 족할 듯싶다. 주의할 점은 다운스윙 시 일부러 속도를 줄이지 않으면서 스윙 하는 것이다. 머릿속으로 10마일의 속도를 정했으면 일정하게, 처음 마음먹었던 10마일의 속도로 휘두르라는 이야기다. 똑같은 10마일의 속도라도 다운스윙에서는 ‘가속’이 생겨 자연스럽게 속도가 변한다.
자연스럽게 생기는 가속에 대해서는 그냥 흘러가게 내버려 둬야 한다. 내리막길에서는 ‘저속기어(gear down)’보다는 기어를 ‘중립(neutral)’에 위치하는 게 더 빠르다는 것을 기억하고, 느린 스윙 속에 숨어있는 가속의 묘미를 느끼면서 연습을 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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