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미국 경기 침체 양상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연중 최대의 쇼핑 시즌인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등을 낀 연말 대목은 이미 물건너 간 것으로 보인다.
주식 시장 하락세와 주요 기업들의 실적 감소, 잇따른 대량 해고 사태 등 악재가 겹쳐 소비자들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7일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많은 투자자가 경기에 대한 암울한 전망 때문에 주식 시장을 떠나고 있고 장기 불황에 대비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메릴랜드대 피터 모리시 경제학 교수는 경제적으로 매우 좋지 않은 시대로 향하고 있다. 연말 대목을 포기하는 양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 소비자들은 올해 연말 쇼핑 시즌을 가능한한 `더 적게, 더 싸게’ 마무리할 태세여서 기업들을 바짝 긴장시키고 있다.
한창 북적거릴 시즌을 맞은 레스토랑들은 텅 비어 있는 반면 버거류를 파는 패스트푸드점만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팔리지 않은 신차들이 딜러숍 주차장을 가득 메운 채 하염없이 고객을 원망하고 있다.
암울한 경기 상황의 `반사 이익’을 보듯 탓인지 담배 회사들은 비교적 높은 실적에다 향후 전망치도 상승세를 타고 있어 주목을 끈다.
미국의 경기 침체가 정부 차원의 통계를 근거로 공식 발표되지는 않고 있지만 어떤 기업도 정부의 `공식 선언’을 기다리지 않는다.
최근 직원 1천500명 감축 계획을 발표했던 야후의 최고재무경영자(CF0) 블레이크 요겐슨은 장기 침체 모드로 향하고 있는 건 분명하다고 토로했다.
세계 최대의 건설장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는 미국내 내년 매출이 거의 늘어나지 않을 것이다. 경기 후퇴 상황이 진행중인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 실적이 괜찮은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 등 첨단 기술업체들도 360억 달러 규모의 상당한 현금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불구, 내부 지출 비용을 대폭 삭감하는 등 경기 상황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애플은 지난 3.4분기 매킨토시 컴퓨터와 아이팟, 아이폰 등의 매출이 크게 올랐지만 이번 연말엔 판매량이 크게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 투자분석가인 샘 스토벌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이번 침체 양상이 내년 5월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토벌의 예상에 근거하면 약 17개월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는 이번 경기 침체는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에서는 가장 긴 경우에 해당한다.
과거 미국은 1981년 7월부터 1982년 11월까지, 1973년 11월부터 1975년 3월까지 경기 침체의 늪에 빠져 있었던 것으로 기록돼 있다.
스탠더드 앤 푸어스가 조사한 기업들의 실적 분석 결과 지난 3.4분기 미 1천500개 기업들의 영업 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3% 감소했으며 올해 전체 영업 이익은 2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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