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지역 전자투표 결함으로 종이투표 긴급 대체
투표시간 연장 놓고 논란 빚기도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제44대 미국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4일 미국 동부를 시작으로 투표에 돌입한 가운데 아침 일찍부터 많은 유권자가 투표장으로 향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에선 투표가 시작되기 몇 시간 전부터 유권자들이 몰려들어 투표장 앞에서 장사진을 이뤘고, 일부 투표소에선 전자투표가 기계적 결함을 일으켜 종이투표로 긴급 대체하는 등 `소동’을 빚기도 했다.
또 일부 지역에선 많은 유권자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자 투표시간을 연장할 지 여부를 놓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미 동부지역에서 이날 오전 6시부터 투표가 시작되자 유권자들이 홍수처럼 투표장으로 쇄도,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대통령 탄생 여부가 주목되는 이번 대선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드러냈다.
매 투표장마다 유권자들이 길게 늘어섰고 일부 투표장에선 유권자들이 몇 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투표를 참가할 수 있는 등 예전 선거에서 볼 수 없었던 진풍경이 벌어졌다.
뉴욕주 차파쿠아시의 선거사무원인 존 릿치는 오늘 아침 7시30분까지 투표한 사람이 지난 2004년 대선 때 정오까지 투표한 사람수 만큼 된다고 말했다.
뉴욕주 선관위 관계자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일부 투표장에선 일찍 투표하려는 사람들이 오전 4시께부터 투표장에 몰려들기 시작했다면서 일부 투표장에선 실수로 인해 투표가 정각에 시작되지 못한 곳도 있다고 밝혔다.
펜실베이니아주 에드 렌델 주지사는 유권자들에게 높은 투표율이 예상되므로 불편함이 있더라도 잘 이해해달라고 당부했다.
이번 선거 격전지 중의 한 곳으로 꼽히는 버지니아주의 주도인 리치먼드 인근의 몇몇 카운티에선 전자투표기가 기계적 결함을 일으켜 종이투표로 긴급 대체하기도 한 것으로 보고됐다.
선거감시단체들은 버지니아주에선 20여곳에서 전자투표기가 말썽을 일으켰다고 밝혔다.
리치먼드 인근에선 투표장으로 사용되는 도서관의 직원이 늦잠을 자는 바람에 유권자들이 당초 투표 개시시간보다 25분 더 지난 오전 6시25분부터 투표를 시작하는 `해프닝’도 벌어졌다.
버지니아주에선 투표시간 연장 및 전자투표기 추가 배치를 놓고 논란을 벌이기도 했다.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는 이날 연방법원에 투표시간을 연장하고 흑인 유권자들이 많은 지역에 전자투표기를 더 설치할 것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그러나 판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선관위측에 투표마감시간인 오후 7시까지 투표장에 도착한 유권자들만 투표에 참가할 수 있음을 거듭 공고토록 했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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