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날이 밝았다… ‘당선자가 당장 해야 할 5가지 임무’ 눈길
2년 가까운 선거 기간 동안 민주ㆍ공화 양당 대통령 후보가 되풀이한 장밋빛 공약이 모두 실현되면 미국은 아무리 길어도 10년 안에 천문학적 재정적자 부담을 벗어날 수 있다. 모든 미국인은 만족할만한 건강보험 혜택을 누릴 수 있고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의 전쟁이 사라지며 전세계가 미국과 조화를 이루며 번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는 공약을 다 이뤘을 때나 가능한 일이다. 현실 속의 미국 대통령은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다 할 수 있는 전능한 존재가 아니다. 예산을 수립, 집행하려면 의회의 협조를 얻어야 한다. 막강 로비집단의 상충하는 이해관계 틈바구니 속에서 고민도 해야 한다.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통령의 한명으로 인정받는 에이브러햄 링컨조차 내가 상황을 통제해 왔다고 말할 수 없으며 반대로 상황이 나를 통제해왔다고 고백할 정도였다.
미국의 시사주간 타임은 3일 성공한 대통령이 되려면 궁극적 목표를 잊지 않고 상황에 맞춰 코스를 변경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차기 대통령이 전례 없는 경제난 중에 임기를 시작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타임은 대통령 당선자가 당장 해야 할 임무를 다섯 가지로 정리했다.
■ 국가를 단합시켜라. 최소한의 노력은 해라
대통령 당선자의 가장 시급한 임무는 국가 단합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단합을 위해서는 당선자가 새 내각에 반대 정당의 인사를 포함시키는 게 최선이다.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되면 전시 상황을 감안해 로버트 게이츠 현 국방장관을 1년이라도 기용하는 게 좋은 출발이 될 수 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도 마찬가지로 민주당 인사를 쓰는 게 좋다. 다만 민주당으로부터 전향자라는 낙인이 찍힌 무소속의 조지프 리버만 상원의원을 영입하는 것은 피해야 한다.
■ 서둘러 일을 시작해라
대통령 당선자에게는 ‘아직 취임 이전’이라며 시간을 벌려는 태도가 통하지 않는다. 당선 이후 취임선서를 할 때까지 10주 동안 새 내각 진용을 서둘러 발표하고 변화의 모습을 보여주는 등 부지런히 움직여야 한다. 1992년 빌 클린턴 당시 대통령 당선자는 경제문제를 주제로 이틀에 걸친 워크숍을 개최해 선거 기간 동안 제시한 경제 공약을 현실에 맞게 수정했다. 클린턴은 워크숍을 통해 구체적인 경제 정책 수단을 마련하고 국민에게 참신한 내각의 출범이 임박했다는 기대감을 심어주었다.
■ 적대 세력에게 권력 이양기 혼란을 노출하지 마라
미국 역사상 전쟁 도중 권력을 이양하는 것은 40년 만이다. 물론 대통령의 교체가 전쟁에 대한 국가적 의지의 부족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임기 마지막 날까지 군사력 사용을 주저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을 과시한적이 있다. 대통령 당선자는 전세계가 이런 점을 잘 인식하도록 해야 한다.
■ 우호국과의 외교 관계를 회복하라
부시 대통령이 지나친 일방주의 외교를 편 탓에, 차기 대통령이 제시할 새로운 외교정책은 국제사회에서 쉽게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높다. 국제적 경제위기의 탈출, 아프간 전쟁의 해결, 중동정책의 협조 등에서 이런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국제관계에서도 새 대통령과의 밀월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다.
■ 휴식시간도 필요하다
위에 열거한 임무를 수행하다 보면 당선자도 휴식의 필요성을 절감할 것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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