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 외곽인사 중심..엑슬로드.플루프.재넛 3대축
캐롤라인 케네디, 브레진스키, 루가 등도 핵심역할
(뉴욕=연합뉴스) 김현재 특파원 = 최초의 흑인 대통령 버락 오바마의 탄생을 가능하게 만든 일등 공신들은 누구일까.
오바마 캠프의 핵심 인사들은 주로 민주당 외곽 인물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오바마가 힐러리 클린턴과 당내 경선을 준비할 당시, 당의 핵심조직이 대부분 힐러리 진영에 들어가 있었기 때문에 궁여지책으로 택한 방법이기도 하지만, 시카고에서 빈민운동 활동가로 일하면서 지역조직을 이끌었던 경험이 `당밖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오바마의 전략과 맞아 떨어진 측면도 있다.
가장 먼저 손 꼽히는 인물은 선거대책본부 수석전략가인 데이비드 액슬로드(53)다
별명이 `도끼’(ax)인 그는 오바마의 오른팔 역할을 하면서 선거 전략을 총괄했다.
홍보 전문가인 그는 이미지 전략을 적절히 구사하면서, `변화’라는 화두를 오바마에게 접목시켰고, `배관공 조’ 사건으로 캠프가 위기에 처했을 때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을 ‘도끼로 찍어’ 지지를 끌어냈고, 선거 막판 30분짜리 광고도 그의 아이디어였다. 오바마 연설때 `그래, 우린 할 수 있어(Yes, we can)’라는 호응구절을 만든 장본인이기도 하다.
시카고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시카고 트리뷴 정치부 기자로 활동하다 1980년대 말 정치 컨설팅 회사 ‘AKP&D’를 차려 첨단 홍보기법을 익힌 그는 폴 사이먼 전 상원의원 선거운동에 참여하면서 정가에 발을 디뎠다.
오바마와는 1992년 처음 만났고, 2002년 이라크전 반대 연설을 준비하던 오바마가 액슬로드에게 자문을 하면서 급격히 가까워졌다.
액슬로드의 가장 큰 강점은 후보가 가진 개인적 경험들을 유권자 요구와 연결시키는 재능이다. 흑-백 부모 사이에서 태어나 인도네이사와 하와이 등지에서 성장기를 보낸 오바마의 이력을 다인종.다문화 국가라는 미국의 특성과 연결하는 전술을 구사했다.
액슬로드와 함께 오바마 캠프의 또 다른 축은 데이비드 플루프 선거대책위원장(42)이다. 청년 시절 오바마처럼 조직활동가로 일한 경험을 갖고 있는 그는 지지자를 규합하는 데 능하며, 당밖에서 바람을 일으키는 전략을 입안해 낸 것도 그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가 첫 경선 지역인 아이오와주에서 승리해 바람을 일으키는 데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플루프는 아이오와주에 총력을 기울여 승리하면 힐러리를 격파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힐러리가 간과한 코커스(당원대회) 개최 지역을 다져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델러웨어대에서 정치학을 전공했으나, 학교 재학중 조직활동가로 일하기 시작해 정식 졸업을 하지 못했다. 리처드 게파트 전 민주당 하원 원내대표의 수석 보좌관을 지낸 경력도 갖고 있다.
오바마 캠프의 또 다른 핵심 인물은 발레리 재럿(51·여)이다. 시카고 증권거래소 이사회 의장 등을 지낸 재럿은 주로 캠프 바깥의 참신한 시각을 전달해 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에 대해 오바마는 그와 먼저 얘기하지 않고는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는다고 보도한 바 있다.
케네디 전 대통령의 딸인 캐롤라인 케네디 역시 케네디 가문과 오바마를 연결시킨 주역으로, 부통령 후보 선정작업을 책임지는 등 핵심 역할을 수행했다.
하버드대 교수 출신으로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의 안보보좌관을 지낸 즈비그뉴 브레진스키는 오바마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안보분야에서 조언을 많이 했다.
이 밖에 오바마 후보의 비서실장으로 활동한 피트 라우지(톰 대슐 전 상원의원 비서실장)와 미디어 전략가 짐 마르고리스,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도왔던 코커스(당원대회) 전문가 스티브 힐드브란드, 빌 클린턴 행정부 시절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디디 마이어스와 친 자매지간인 베스티 마이어스 등도 오바마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들이다.
현역 정치인으로는 공화당 의원이면서도 이번 대선에서 오바마를 지지한 리처드 루가 상원의원, 테드 케네디, 존 켈리, 척 헤이글, 리처드 더빈 상원의원 등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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