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양가 대표 재대결 가능성 주목
(워싱턴=연합뉴스) 김병수 특파원 = 미국 대선에서 민주당 버락 오바마 후보가 당선됨으로써 지난 1989년부터 20년간 이어져온 부시 집안과 클린턴 집안의 정권 맞교대가 내년 1월20일이면 막을 내리게 됐다.
물론 이는 지난 8월말 개최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오바마가 당내 경쟁자였던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을 누르고 민주당의 대통령 후보로 공식 결정됨으로써 기정사실화된 것이지만 이날 대선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고 있다.
부시 가문과 클린턴 가문의 정권 릴레이는 지난 1988년 대선에서 당시 부통령이었던 아버지 부시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아버지 부시는 그러나 4년 후 1992년 대선 때 민주당 후보로 나선 빌 클린턴 아칸소 주지사에게 패배, 정권을 넘겨줘야 했다.
아버지 부시와 빌 클린턴의 대권경쟁에서 패배한 뒤 8년간 와신상담했던 부시가는 2000년 당시 텍사스주 주지사였던 아들 부시를 내세워 클린턴의 정치적 후계자였던 앨 고어 부통령에게 승리, `부시 왕가’를 복원했다.
또 부시 대통령은 2004년 대선에서도 클린턴의 지원을 받은 민주당 존 케리 후보를 누름으로써 재선에 성공, 8년을 집권할 수 있었다.
이런 가운데 올해 대선에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도전장을 내밈으로써 부시-클린턴가의 정권릴레이 성사 여부가 관심의 대상이었다.
일각에선 어느 가문 출신이면 어떠냐. 능력이 중요하지라며 20년간 이어진 부시-클린턴 가문간 선거를 통한 정권교체에 큰 불만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지만 다른 일각에선 미국 정치가 봉건시대 왕조정치냐며 아버지 부시 - 빌 클린턴 - 부시 대통령으로 이어진 20년간의 미국 정치에 강력히 반발하기도 했다.
결국 올해 대권도전에 나섰던 힐러리가 당내 경선이라는 벽을 넘지 못함으로써 더이상 부시-클린턴가의 정권릴레이는 이뤄지지 않게 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선는 부시가와 클린턴가의 대리전 양상을 띤 측면이 없지 않다.
부시가는 공화당 존 매케인 후보 지원에, 클린턴가는 민주당 오바마 후보 선거운동에 총출동했기 때문이다. 이번 선거에선 클린턴가가 웃었다.
또 부시가의 `3번 타자’인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여전히 대권도전의 뜻을 품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4년 후 2012년에 부시가의 새로운 대표선수로 대권 재도전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힐러리도 아직까지 대권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따라서 이제 47세인 오바마 대통령 당선자가 결정적 문제가 없는 한 재선에 도전할 것이 확실시 되기 때문에 그 가능성이 높지는 않지만 힐러리가 당장 4년 후 또는 8년 후에 `대권 재수’에 나서 젭 부시와 대권을 다툴 가능성도 완전배제할 수는 없다.
bingso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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