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대 피어스 이래 최연소 케네디, 오바마까지 8명
(샌프란시스코=연합뉴스) 김성용 특파원 = 제 44대 미국 대통령에 당선이 확정된 민주당 버락 오바마(47) 후보는 1961년 8월 4일생으로 미국 역사에 기록된 40대 `젊은 대통령’ 대열에 끼게 됐다.
미국 역대 대통령 중 40대의 젊은 나이에 취임한 인사는 오바마 당선자를 포함해 모두 8명으로 기록돼 있다.
4일 미 버지니아대 리서치기구인 밀러센터 등에 따르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40대 대통령은 14대 프랭클린 피어스(1804~1871)로 남북 전쟁의 기운이 고조돼 가던 1853년 49세의 나이로 대통령에 당선됐다.
피어스는 육군 준장으로 멕시코 전쟁에 참여했고 민주당 상·하원을 지낸 뒤 대통령에 당선돼 미국의 영토 확장기를 이끌려 애썼으나 별다른 업적을 남기지 못했고 노예 문제를 둘러싼 갈등을 제대로 해결해 대통령으로서의 능력과 카리스마가 부족했다는 평을 들었다.
18대 대통령인 율리시스 S. 그랜트(1822~1869)는 남북전쟁 당시 북군 총사령관으로서 전쟁을 승리로 이끈 인물로 47세이던 1869년 대통령에 올랐다.
그랜트는 남북 전쟁당시 적에게 `계속 싸울 것인지, 백기를 들 것인지’ 양자 택일만을 강요하는 스타일 때문에 `무조건 항복(unconditional surrender)’이라는 별명이 붙었다.
대통령 재임당시 남북전쟁 등의 격변기를 맞아 행정부 권력을 대폭 강화하는 정책을 추진해 주목을 받았으나 퇴임 후엔 친구의 빚보증을 잘못 섰다가 알거지로 전락하는 낭패를 겪은 일화를 남겼다.
20대 대통령인 제임스 가필드(1831~1881)는 미국 역사상 `가장 가난한 집안 출신의 대통령’이라는 별칭을 얻으며 49세때인 1881년 당선됐으나 재임 기간 6개월을 채우지 못하고 개인적인 원한을 산 인사에 의해 암살당했다.
22대 대통령 그로버 클리블랜드(1837~1908)는 48세인 1885년 대통령에 당선, 재임 기간을 마무리한뒤 24대 대통령에 다시 당선되는 유일한 당선 기록의 소유자로 당시 부패가 만연하던 관료 사회를 정화하려고 노력했다.
26대 대통령인 시어도어 루즈벨트(1858~1919)는 42세에 미 최연소 대통령으로 당선, 취임한 기록을 갖고 있으며 전임 윌리엄 매킨리 대통령이 암살돼 대통령직을 선거없이 승계한 경우다.
루즈벨트는 재임시 파나마 운하 건설을 주도했고 시민의 권리 향상에 중점을 둔 정책을 적극 추진했으며 미 서부의 관광 명소가 된 요세미티와 마리포사 산림지역 등을 비롯해 2억 에이커에 달하는 국립공원과 야생 보호구역을 지정, 미국 최초로 `환경 보호주의’를 주창한 대통령으로 기록돼 있다.
대선을 통해 당선된 미 최연소 대통령은 35대 존 F. 케네디(1917~1963)로 43세때인 1961년 취임, 쿠바 미사일 위기 등 전례없는 국제 외교 및 분쟁사태를 유연하게 해결하는 정치력을 발휘했다.
케네디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남태평양에서 고속 어뢰정 해군장교로 복무하면서 배가 일본군에 의해 격침되자 위험을 무릅쓰고 동료를 먼저 구해 내 영웅으로 떠올랐다.
피그만 침공과 쿠바 미사일 위기, 베를린 장벽, 우주 강국 경쟁, 베트남 전쟁 개입 등 굵직한 현안을 겪으며 미국의 위상을 한 단계 올렸다는 평가를 받았으나 재임 불과 2년만에 암살당해 미국인의 가슴과 뇌리에 큰 상처를 안겼다.
아칸소 주지사 출신의 42대 대통령인 빌 클린턴은 46세때인 1993년 당선된 뒤 당시 `인종 청소’로 악명이 높았던 보스니아·코소보 사태를 무난하게 해결해 가는 외교 역량을 선보였고 1960년 초반 `장기 불황’을 거친 이후 최고의 경제적 부흥기를 이끌었다.
유려한 화법을 담은 `명연설’로 청중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갖추고 있으며 부인 힐러리와 함께 어록을 많이 남겼다.
빌 클린턴이 아내 힐러리와 함께 힐러리의 옛 남자친구가 운영하는 주유소에 들렀을 때 클린턴이 저 친구랑 결혼했으면 주유소 사모님이 돼 있겠지라고 농담을 던지자 힐러리 왈 저 친구가 대통령이 돼 있겠지라고 맞받았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ks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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