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 사상최대 ‘빅원’ 대비 훈련, 530만명 참가
남가주에 진도 7.8 규모의 ‘빅 원’이 닥칠 것에 대비한 사상 최대 규모의 지진 대비 훈련이 13일 오전 10시를 기해 LA를 비롯한 캘리포니아 전역에서 실시됐다.
미국 역사상 가장 많은 연인원 530만여명이 참가한 이날 지진 대비 훈련은 지난 1994년 노스리지 지진보다도 8배나 긴 55초간 강진이 지속돼 1,800명 이상의 사망자와 5만3,0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하고 병원을 포함한 1,500여개의 건물이 무너지는 시나리오에 따라 이뤄졌다.
이날 남가주를 강타한 것으로 설정된 가상의 대지진은 총 72명의 생명을 앗아가고 250억달러의 재산피해를 냈 규모 6.7의 노스리지 지진보다 50배나 강력한 것이다.
LA카운티 소방당국은 지방과 주 정부기관의 지진 대처 능력을 점검하고 주민들에게 지진 발생시 대피 요령을 주지시키려고 훈련을 했다고 밝혔다.
또 이날 각 학교의 학생들은 책상 밑에 몸을 잠시 숨긴 뒤 운동장에 집결하는 대피훈련을 하고 도심 구조팀은 지진으로 붕괴 위험에 있는 건물에서 사람들을 대피시키는 연습을 하는 등 다양한 형태의 훈련이 실시됐다.
이날 미션힐스의 한 병원을 찾은 아놀드 슈워제네거 가주 주지사는 “지진이 실제로 발생한다면 건물들이 무너져 내리고 전력이 끊기며 화재 진압을 위한 물조차 부족하고, 모든 통신이 차단되는 등의 혼란을 겪게 될 것”이라며 “이 같은 훈련을 통해 비상사태에 대비하는 준비를 함께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진호 기자>
LA고교의 11, 12학년생들이 수업 도중 지진 대비훈련이 실시되자 책상 밑으로 몸을 숨긴 채 머리를 보호하고 있다
■지진훈련 이모저모
학생들에 산 교육
◎…13일 윌셔초등학교와 3가초등학교, LA고등학교 등 LA 한인타운 일대 한인 학생들이 많이 재학하는 각급 학교에서도 이날 일제히 지진 대피 훈련이 펼쳐졌다.
3가 초등학교의 수지 오 교장은 “오전 10시를 기해 대규모 지진의 발생으로 학생들이 책상 밑으로 신속히 몸을 숨긴 뒤 선생님들의 지도에 따라 대피하는 훈련이 진행됐다”며 “학생들에게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한인들 참가 저조
◎…남가주 전역에서 벌어진 지진 대피 훈련에 530만명의 주민들이 동참했지만 한인타운 일반 건물 등에서는 사실상 거의 참여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한 한인은 “업소 운영에 바쁜 시간이라 동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한인은 “실제 지진이 아닌 훈련이라서 그냥…”이라며 훈련에 참여하지 않은 이유를 밝혀 대지진 대비에 대한 의식이 부족함을 나타냈다.
LA고교 주니어 ROTC 학생들로 구성된 구조팀 대원들이 지진으로 인한 부상자 발생시 응급처치 방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박상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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