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에 내정된 램 이매뉴얼(일리노이주) 하원의원과 오바마의 최측근인 데이비드 액설로드가 구설에 휘말리고 있다.
이매뉴얼은 이스라엘 출신의 아버지인 벤저민의 발언 때문에 곤욕을 치르고 있다.
13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벤저민은 이스라엘 일간 마아리브와의 인터뷰에서 분명히 내 아들은 오바마가 친 이스라엘 성향이 되도록 영향력을 행사할 것이다. 왜 안하겠느냐. 그가 아랍인이냐라며 백악관에서 바닥만 닦고 있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카고에서 치과의사로 일하고 있는 벤저민은 1940년대 이스라엘 건국을 위한 테러단체에서 활동한 전력도 있다.
그런 벤저민의 발언에 미국내 아랍단체들은 발끈하고 나선 것은 당연.
미국아랍차별반대위원회는 용납할 수 없는 중상이라며 램 의원에게 항의서한을 보내 문제의 발언에 대해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사과할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램 의원은 직접 위원회 측에 전화를 걸어 가족을 대신해 사과하고 적절한 시기에 만날 것을 제안했다.
‘오바마의 브레인’으로 통하는 액설로드는 대선 기간 캠프의 수석 전략가인 ‘내부자 거래’를 통해 부당이익을 챙긴 의혹을 받고 있다.
정치전문지 폴리티코에 따르면 액설로드는 자신이 세운 정치컨설팅 회사를 통해 1998년 이후 10년간 워싱턴 정가에서 3천500만달러의 수입을 올렸다.
논란이 되는 부분은 그의 회사 2곳이 대선 기간 오바마 캠프로부터 컨설팅 대가로 250만달러를 받은 것이 적절하느냐는 것이다.
법적으로야 크게 문제될 게 없다고 하지만, 그 과정에서 오바마의 최측근으로서의 우월적 지위를 남용했다는 비판을 면키 어렵게 됐다.
대통령 보좌관 임명이 유력시되는 액설로드에 대해 폴리티코는 연봉 20만달러 짜리 백악관 보좌관을 맡는 것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 때문에 그가 백악관에 입성하려면 최소한 자신의 회사 보유지분을 처분해야 한다는 주장이 공화당 등 정치권에서 제기되고 있다.
액설로드의 부당 거래 의혹으로 그와 오바마 부부와의 ‘특수관계’도 새롭게 조명받고 있다.
지난 8월 워싱턴포스트는 오바마의 아내인 미셸이 2006년 시카고대 경영진으로 일할 당시 대학병원 측에 액설로드의 컨설팅 회사인 ASK를 통해 건강보험 관련 지역 후원사업을 펼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고 보도했었다.
당시 오바마 측은 시카고대의 ASK 고용은 다른 경영진이 제기한 것이라며 보도 내용을 일축했었다.
액설로드는 그동안 결코 개인적으로 로비를 한 적이 없다며 결백을 강조하고 있으나, 이번 의혹으로 대선 기간 로비스트의 캠프 출입을 금지했다는 오바마의 ‘새 정치’ 구호에 의문이 제기되는 등 상당한 후유증이 예상된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현 기자
j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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