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한푼이 아쉬운 요즘같은 불경기에는 어떤 물건이건 조금이라도 싸게 사는 요령이 모든 사람의 관심을 끄는데 그런 소식이 인터넷에서만큼 빨리 퍼지는 곳도 없다. 이달 들어 사상 최초로 온라인 소매 매출이 감소하면서 인터넷 상인들은 비밀 쿠폰 코드를 입력하는 사람에겐 누구나 엄청난 할인을 해주고 있고, 그렇게 싼 물건을 찾아내려는 샤핑객들은 RetailMeNot.com, FatWallet.com, Budget Fashionista 등 10여개쯤 되는 웹사이트에서 최신 정보를 공유하고 있다.
RetailMeNot.com등 최신 정보 가득… 이용객 1년전보다 33% 증가
온라인 쿠폰 사이트
할인 샤핑‘필수코스’
자기들이 좋아하는 웹사이트에서 구매 결정을 하기 전에 이들 사이트에 들러 목록을 훑어보는 소비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많아지고 있다.
애틀랜타에 사는 25세의 대학원생 테이븐 퍼거슨은 지난 7월 결혼식을 준비하면서 봄부터 온라인 쿠폰에 맛을 들이게 됐다. 인터넷을 뒤져 쿠폰을 찾아내고, 세일 날짜를 알아낸 결과 아무도 상상하지 못한 가격에 결혼식을 치러냈다. 초청장부터 사진 앨범에 이르기까지 결혼식 전체를 6,000달러에 끝내는데 일등공신은 온라인 쿠폰 코드였다고 퍼거슨은 말했다.
퍼거슨이 애용한 사이트는 가장 종합적인 사이트 중 하나인 RetailMeNot.com, 지상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도 취급하는 CouponMom.com, 카테고리별로 정리되어 있는 CouponCode.com 등이었다.
퍼거슨만큼 지독하게는 아니어도 쿠폰을 찾아 인터넷 서핑을 하는 사람은 늘고 있다. 컴스코어 미디어 메트릭스 조사에 따르면 10월에 쿠폰 사이트를 찾은 사람은 2,700만명으로 1년 전에 비해 33%가 증가했다. “쿠폰은 온라인에서 오프라인만큼 큰 구매 요인이 아니었기에 새로운 현상”이라고 지안 풀고니 컴스코어 회장은 말했다.
일반적으로 회사들은 제한된 범위 안에서의 할인을 선호해 쿠폰을 일단의 선정된 고객에게 e메일을 보내거나, 이미 구입한 물건의 포장 안에 넣어 보낸다. 그 쿠폰이 더 널리 노출되어 소매업자들이 통제할 수 없게 될 경우 예상보다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갈 수도 있다.
2년 전, 재고 과잉 야외용품을 파는 사이트인 시에라 트레이딩 포스트는 2,000달러 정도의 매출 증가를 기대하고 캐털로그 수신자 5,000만명 중 1,000명에만 쿠폰 코드를 보냈다. 그런데 그중 한 고객이 그것을 인터넷에 올리는 바람에 30만달러어치가 팔려나갔다. “많이 팔리긴 했지만 그 코드가 사용된 매출의 경우 이윤이 아주 박했다”고 이 회사의 캐털로그 담당 디렉터인 데이빗 쟈코미니는 말했는데 이제 이 회사는 몇몇 쿠폰은 해당 웹사이트들에 직접 보내며 캐털로그 코드의 사용회수를 3번으로 제한하고 있다.
소매업체 중에는 온라인 쿠폰 사이트들과 맞서 싸우려는 곳도 있다. 과일 배스킷 판매업체인 해리 & 데이빗은 지난 봄 기한이 만료됐거나 확인되지 않은 할인 정보를 올려 놓아 고객들을 오도, 다른 사이트로 가게 만들었다며 RetailMeNot.com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위협했다.
그러나 쿠폰 사이트를 마케팅 도구로 이용하는 업체들도 있다. 예를 들자면 스캇 클러스가 2003년에 CouponCabin.com을 시작했을 때 할인 정보를 올릴 수 있는 업체는 180개뿐이었고 그나마 올리기를 싫어하는 업체가 다수였지만 오늘날은 ‘델’‘타겟’‘홈 디포’‘빅토리아즈 시크릿’등을 포함한 1,300 업체가 다 합하면 일주일에 1,000개쯤 되는 할인 코드를 그에게 보내오고 있다.
대부분의 쿠폰 사이트에 올라오는 코드는 독자들이나 소매업체가 제공한 것이다. 샤핑객은 그 쿠폰이 과연 유효했는지, 사용 요령은 무엇인지를 사용자 후기로 올린다. 어떤 사이트는 가입자들에게 쿠폰 목록을 e메일해 주며, RetailMeNot.com은 한술 더 떠 사용자의 방문 사이트가 할인을 할 경우 알려주는 기능을 파이어팍스 브라우저에 추가시켰다.
쿠폰 사이트 운영자들은 대부분 온라인 할인 코드를 한 사이트에 모아놓는 것을 사업 기회로 여긴 사업가들로 구매가 이루어지면 소매업체로부터 커미션을 받는다. FatWallet.com과 Ebates.com 같은 사이트는 샤핑객이 자기 사이트를 통해서 소매업체 사이트로 가 구입했을 경우 현찰 환불도 제공한다.
그렇지만 자신의 바긴 헌팅 지혜를 다른 사람과 나누려는 열정적인 샤핑객이 시작한 사이트도 있다. 캐스린 피니는 대학원을 마치고 빈털터리가 돼 싼 물건에 관심을 갖게 된 2003년에 Budget Fashionista를 시작했다. 피니의 사이트는 금방 방문객이 늘었고 특히 지난 8월 이후 60%가 증가, 월 55만명에 달한다. 요즘 피니는 이 사이트에 게재되는 광고와 소개료로 돈을 벌고 있다.
<뉴욕타임스 특약-김은희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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