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전 스코틀랜드에 있는 세인트 앤드류스 대학로 유학 간 이소벨 올리판트는 자신이 독특한 케이스인 줄로 알았다. 뉴욕주 베드포드에서 팍세 레인 고등학교를 졸업한 이소벨은 그러나 세인트 앤드류스에 오자 거기서 고교 학생회장을 만났다. 아닌 게 아니라 가는 곳마다 “난 매서추세츠에서 왔어” “어, 나도 뉴욕에서 왔는데” 투성이 였다.
세인트 앤드류스는 올해 7,200명의 재학생들 가운데 1,230명이 미국 유학생들. 10년 전에 200명이 안 되던 것이 대조적이다. 에딘버러 대학의 경우 미국 학생들이 1,250명을 상회한다.
미국 유학생들은 미술사, 영문학 등 소수의 학과에 밀집된 편으로 특히 국제관계 학과의 경우 세인트 앤드류스에서는 신입생 350명 가운데 100명이 미국에서 왔다.
뉴욕타임스는 대학 교육에서도 글로벌 시대가 도래, 세계 각국의 대학들과 특히 영국과 캐나다 대학들이 부유한 우등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미국 대학들과 경쟁하고 있다고 1일 소개했다. 지난 가을 시애틀에서 열린 전국 대입카운슬링협회(NACAC) 컨퍼런스에는 수십개의 캐나다와 영국 대학을 비롯해 한국의 서울대, 독일의 야콥스 브레멘 대학, 아일랜드의 리머릭 대학 등이 참여했다.
치열한 대입 경쟁에 시달리는 미국 학생들에 해외 유학은 국제적 경험과 세계 일류 대학에서 국제적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영국 윌리엄 왕자가 최근 졸업한 세인트 앤드류스는 오랜 전통과 명성의 대학으로 유럽 학생들은 10 대 1의 경쟁률을 뚫어야 입학할 수 있다. 반면 미국 학생들은 SAT 1,950점(2,400점 만점) 이상, GPA 3.3 이상 받으면 합격을 기대할 수 있다. 에딘버러 대학의 경우 SAT 1,800점, GPA 3.0이면 입학이 가능하다.
대학측 입장에서도 미국 학생들은 학비가 거의 무료인 유럽 학생들과 달리 돈벌이가 된다. 미국 주립대들이 타주 학생으로부터 받는 정도인데 미국 사립대에 비해서는 저렴한 바겐이다.
그러나 단점도 없지 않다. 직장사회에 처음 진출할 때 안착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동창 네트웍이 미국 사립대에 비해 빈약한 편이고 교과과정도 미국 대학보다 더 전문적인 대신에 일반교양이 부족할 수 있다.
또 여러 학생들은 과제가 적고 교수들로부터 지도가 전혀 없다고 불만족스러워했다. 더구나 18세부터 술을 마실 수 있기 때문에 학생들 사이에 음주문화가 팽배해 있다는 지적이다.
뉴욕주 해밀턴 칼리지에서 에딘버러 대학으로 편입한 2학년생 루세아 스피넬리는 “미국 대학에서는 A+를 받을 때까지 에세이 숙제를 계속 고칠 수 있게 교수가 허용했었는데 이곳은 그렇게 손잡아주는 것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스웨덴, 이탈리아 등지에 온 학생들과 사귀고 유럽을 쉽게 여행할 수 있는 것은 값진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우정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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