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주 탈북자선교회, 텍사스 동포들에게 호소
미주 탈북자선교회 회원들이 추수감사절 다음 날인 26일 한국일보 텍사스 지사를 방문, 포스터를 함께 들고 탈북자 구출을 호소했다. 왼쪽부터 마영애 대표, 김요셉, 이윤미, 강이슬.
“북송 위기에 처한 탈북난민 구출해주세요.”
북한을 탈출한 사람들로 구성된 미주 탈북자선교회 회원들이 한국일보 텍사스 지사에 들러 즉석에서 탈북난민들을 구출해달라는 애절한 포스터를 작성했다.
미주 피랍 탈북연대(Citizen’s Coalition for Human Rights of Abductees and North Korean Refugees USA, 약칭 C.H.N.K.)라는 공식명칭을 가진 미주 탈북자 선교회(대표 마영애)는 달라스 지역 평양예술단 공연 기간에 급보를 받았다.
미국 추수감사절 전날인 지난 11월 26일 날짜로 된 이메일에는 북한을 탈출해 미국으로 오려던 주민 13명이 중국 운남성에 숨어 있다가 공안에 모두 체포돼 북송 위기에 처했으나 몸값을 주고 이들을 탈출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는 내용이었다.
또한 이 편지와 함께 스물 두 살 난 아들의 안위를 몹시 걱정하는 어머니의 애타는 호소문이 전달되었다.
달라스 지역 평양예술단 순회공연에 나선 마영애 단장과 김 요셉 감독, 무용단원 강이슬, 정영순, 이윤미 씨는 이날 본인들의 힘들었던 탈북 과정과 중국 공안의 비인도적 가혹행위를 들려주며 달라스 지역 한인들의 도움을 호소했다.
마영애 탈북자 선교회 대표는 “달라스, 텍사스에서 탈북난민 13명을 구하는 기적을 일으켜 주십시오”라고 역설하며 “하나님을 믿으니까 이 일을 하는 것이고, 그냥 하나님 앞에 기도할 뿐이다”고 말했다.
김요셉 감독은 “중국 공안이 돈(몸값)을 요구하는 것은 탈북자들을 북한으로 추방하지 않겠다는 것이다”며 “한국이나 미국으로 탈출하려던 사람들이 중국에서 추방돼 북송되면 북한에서 무조건 쏘아 죽여라고 한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누구는 먼저 와서 땡스기빙에 터키를 먹고 있고, 누구는 탈북자로 잡혀 고생하고 있는 것을 생각할 때 터키가 잘 넘어가지 않았다”고 말했다.
마영애 대표는 “13명 가운데 22세 된 청년을 아들로 둔, 한국에서 탈북자 교육을 받고 살고 있는 어머니는 아들이 북한을 탈출해 오다가 잡혔다는 소식을 듣고 까무라쳤다”고 전하며 “구출하지 못하면 총살을 당한다고 생각할 어머니의 심정이 어떻겠느냐”고 말했다.
마영애 대표는 북한을 탈출해 중국에 잡혀 있을 때 공안에게 맞아 오른쪽 쇄골이 부서졌고, 공안이 여자와 노인들도 때렸다고 증언했고, 15세에 탈북한 이윤미 씨도 중국 공안에 심하게 맞았다고 증언했다.
중국 공안이 요구하는 몸값은 벌금을 포함해 1인당 50,000위안(3,700달러)이라고 마영애 대표는 말했다.
탈북자 선교회는 몸값이 마련되면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는 사역자들을 통해서 전달하고, 체포된 탈북자들을 빼돌릴 계획이다. 이윤미 씨도 몸값을 주고 추방 형식으로 나와 한국에 먼저 나와 있던 부모와 상봉했다.
미주 탈북자선교회는 2007년에도 체포된 탈북자 5명을 돈을 주고 구출하는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탈북자선교회는 올해 4월말 워싱턴 D.C. 중국대사관 앞에서 탈북자 강제북송 중단 촉구 궐기대회를 가졌고, 7월에는 로스앤젤레스에서 단식투쟁을 했고, 9월에는 부시 대통령과 라이스 국무장관 앞으로 탈북자 강제북송 문제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조치를 촉구하는 편지를 전달했다고 마영애 대표는 밝혔다.
마영애 대표는 “오죽했으면 탈북자들이 (탈북난민 문제에 대해)나섰겠냐”며 “사람의 생명을 살려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을 알아 달라”고 말했다.
탈북자 돕기 성금 접수 구좌: N.K. Refugees Church Mission, Routing Number: 122000661, 구좌번호: 0353921410.
연락처: 1-646-372-2033 마영애.
<최용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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