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가 2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 억류된 이스라엘 인질들의 가족을 만났다.
이스라엘 인질·실종자가족포럼은 위트코프 특사가 이스라엘 방문 사흘째인 이날 오전 이스라엘 중심도시 텔아비브의 '인질 광장'을 찾아 가족들과 약 2시간 면담했다고 전했다.
와이넷, N12 등 이스라엘 매체에 따르면 위트코프 특사는 "이번 방문은 가자지구 상황을 점검하고 인도적 지원을 확인하려는 것"이라며 "이스라엘과 미국 주도로 식량과 의약품 제공 노력이 이뤄지고 있고 어려움과 부족함은 있어도 기아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이같은 하마스의 주장을 반박한 뒤 전쟁 종식과 피랍자 귀환을 위한 협상을 계속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트코프 특사가 전날 가자지구 남부 라파에서 미국 단체 가자인도주의재단(GHF)이 운영하는 구호품 배급소를 살펴본 뒤 일정부분 긍정적으로 평가한 셈이다.
그는 또 "대부분의 이스라엘인은 인질의 귀환을 원한다"며 "가자지구 사람 대부분도 인질의 귀환을 원하는데 이는 가자지구 재건을 바라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셜미디어에 오른 영상을 보면 광장에 철조망을 설치하고 휴전 협상 타결과 인질 석방을 촉구하던 사람들은 위트코프 특사가 도착하자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지난 2월 휴전 때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석방한 오하드 벤 아미(56)는 "아직 붙잡혀있는 친구들의 영상을 보고는 그들이 과연 회복될 수 있을지 걱정이 많이 된다"고 말했다.
이에 위트코프 특사는 공감을 표하며 "그들이 모두 풀려나면 많은 도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답했다. 하마스 측은 전날까지 이틀 연속으로 에비아타르 다비드(24), 롬 브라슬라브스키(21) 등 생존 인질의 영상을 공개한 바 있다.
광장에 있던 한 인질 가족은 위트코프 특사 방문을 두고 "그는 '하마스가 합의를 원치 않는다'는 말만 반복한다"며 실망을 드러냈다. 다른 참석자도 실질적인 진전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이날 레바논의 친헤즈볼라 매체 알아크바르는 휴전 협상에 참여하는 중재국 이집트의 한 관리를 인용해 "미국이 이스라엘에 대한 압박에 소극적으로 되는 등 미국 입장이 눈에 띄게 변화했다"고 보도했다.
이 관리는 "미국이 하마스에 항복을 요구하는 데에 집중하고 인질·포로 교환이나 일시적 휴전을 위한 협상에 참여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은 지난달 24일 하마스가 60일 휴전안과 관련해 이스라엘 철군 확대, 구호품 배급 방식 변경 등을 요구하는 역제안을 전달한 뒤 교착에 빠졌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30일 역제안 핵심 사항을 거부하는 답변을 전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가자지구의 인도적 위기를 끝낼 가장 신속한 방법은 하마스가 항복하고 (이스라엘) 인질들을 풀어주는 것"이라고 썼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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