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자-소통령-봉하대군 ‘권력 악취’
역대 대통령 친인척 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동생 전경환(사진)씨 공금 76억 횡령 혐의 구속
-형 전기환씨 수산시장 운영권 강탈혐의 구속
-처남 이창석씨 탈세 혐의 구속
-처삼촌 이규광씨 이철희·장영자 사건 관련 구속
▲노태우 전 대통령
-고종사촌처남 박철언(사진) 전 장관 슬롯머신 사건 관련 구속
-딸 노소영씨 외화반출 혐의 수사
▲김영삼 전 대통령
-차남 김현철(사진)씨 기업 불법자금 86억 수수, 증여세 포탈 구속
-사촌처남 손성훈씨 청탁 대가 금품수수 구속
▲김대중 전 대통령
-차남 김홍업(사진)씨 기업 청탁 대가 금품수수, 증여세 포탈 구속
-3남 김홍걸씨 로비 대가 금품수수, 증여세 포탈 구속
▲노무현 전 대통령
-형 노건평씨 로비 대가 30억원 수수 혐의 구속
▲이명박 대통령
-처사촌 언니 김옥희씨 비례대표 공천 청탁 30억 수수 혐의 구속
■노건평씨 구속으로 본 역대 대통령 친인척 비리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노건평(66)씨가 세종증권이 농협에 인수되도록 도와주고 30억원을 받은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로 한국시간 4일 검찰에 구속되면서 한국의 역대 모든 정권이
대통령 친인척 비리로 타격을 받는 ‘불명예’를 이어가게 됐다.
제5공화국 전두환 전 대통령에서부터 ‘참여정부’ 노무현 전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권도 예외 없이 대통령 권력이 막바지가 되는
임기말 또는 퇴임 후 매번 터져나왔고, 현 정권인 이명박 정부에서도 초기부터 친인척이 비리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한국 역대 정권의 주요 대통령 친인척 비리들을 정리해봤다.
전두환씨 형·동생·사촌·처남 ‘최다’
YS-DJ 아들 구속 ‘불명예 행진곡’
전두환 전 대통령의 제5공화국의 경우 무소불위의 권력에 걸맞게 대통령의 친인척이 대거 각종 이권에 개입하다 역대 대통령 친인척 중 가장 많은 인사가 쇠창살에 갇히는 오명을 남겼다.
전 전 대통령의 동생 전경환씨는 1988년 3월 새마을운동중앙본부 회장으로 근무할 당시 공금 76억여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었다.
또 형 전기환씨도 같은 해 8월 서울 노량진수산시장 운영권을 강탈하려다 구속됐고, 사촌형 전순환씨는 골프장 허가를 미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사촌동생 전우환씨는 양곡가공협회장이 된 뒤 뇌물을 받은 혐의로 각각 구속됐다.
처남 이창석씨는 탈세 및 횡령 혐의로, 처삼촌 이규광 당시 광업진흥공사 사장은 5공 최대 금융스캔들인 이철희·장영자씨 부부의 대형 어음 사기 사건에 휘말려 구속됐다.
제6공화국 시절 노태우 전 대통령의 딸 노소영씨는 외화반출 혐의 등을 받고 검찰 수사 선상에 올랐으나 구속되지는 않았다. 하지만 노 전 대통령의 고종사촌 처남으로 `6공 황태자’였던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김영삼 정권 출범 이후 이른바 슬롯머신 사건으로 구속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 `소통령’으로 불렸던 차남 김현철씨는 막후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다 대통령의 아들이 아버지의 재임 기간에 구속되는 기록을 남겼다.
김현철씨는 1997년 5월 기업인 6명으로부터 66억여원을 받고 12억여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고, 이에 대해서는 특별 사면됐지만 2004년 17대 총선을 앞두고 조동만 전 한솔 부회장으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20억원을 받았다가 또다시 구속됐다.
사촌 처남 손성훈씨는 덕산그룹 관계자로부터 광주 조선대 운영권을 되찾게 해달라는 부탁과 1억9,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구속됐다.
김대중 전 대통령 때는 ‘홍삼 트리오’로 불린 세 아들 모두 ‘게이트’에 연루됐고, 그중 두 아들이 교도소에 갔다. 김 전 대통령의 차남 김홍업씨는 2003년 5월 기업체로부터 이권 청탁 명목으로 25억여원을 수수하고 정치자금 명목으로 22억여원을 받은 뒤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구속됐다. 또 3남 김홍걸씨는 2001년 3월 체육복표 사업자 선정 로비와 공사수주 로비 대가 등으로 36억9,000여만원을 받고 2억2,000여만원의 증여세를 포탈한 혐의로 쇠고랑을 찼다.
장남 김홍일씨는 이용호·진승현 게이트에 연루되면서 김대중 정권의 도덕성에 흠집을 냈다.
`청렴성과 도덕성’을 기치로 내건 참여정부였지만 노 전 대통령의 친형도 결국 비리 유혹을 뿌리치지 못해 법의 심판대에 서게 됐다.
참여정부 시절 노씨의 고향마을 이름을 따 ‘봉하대군’이라는 별칭으로 불린 노건평씨는 검찰에 따르면 2005∼2006년 노 전 대통령의 고교동기인 정화삼씨 형제와 공모해 세종증권이 농협에 매각되도록 정대근 당시 농협회장에게 청탁하고, 인수가 성사되자 세종캐피털(세종증권 대주주)의 홍기옥(구속) 사장으로부터 30억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대통령 친인척 비리가 척결되지 않는 이유는 대통령에 독점된 권력을 친인척이 남용하려는 고질적 병폐 때문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재임 도중 친인척 비리 척결 의지를 보이고 스스로 깨끗한 대통령임을 자부했지만 형이 비리에 휘말리면서 그동안의 노력은 물거품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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