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마가 동쪽으로 간 이유
참선을 통하여 불교사상을 실천하는 선종(禪宗)을 창시한 중국 남북조 시대의 인물 달마. 그가 동쪽으로 간 이유에 대해 의견이 분분하다.
아담 스미스는 “달마는 보이지 않는 손에 이끌려 동쪽으로 갔다.”데카르트는 “달마는 동쪽으로 갔다. 고로 달마는 존재한다.” 키에르케고르는 “달마는 동쪽에 이르는 병에 걸렸다.”갈릴레이는 “달마가 동쪽으로 간 게 아니라 지구가 서쪽으로 자전한 것이다.” 니체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않았다. 달마는 죽었다.” 부시 대통령은 “달마? 누가 타던 말이지?” 오바마는 “동쪽이든 서쪽이든 YES, HE CAN go”라는 의견을 펼쳤고, 어느 학부형은 “달마가 어딜 가든…쓸데없는 생각말고 공부나 해라”며 일침을 놓았다.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율리시즈, 콜럼버스, 아틸라가 서쪽으로 움직인 것은 그 쪽에 그들이 찾는 답이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라며, 서쪽으로 떠나는 것은 “미래를 알고자 하는 것”이라고 해석한다.
한편, 동쪽으로 갔던 인물들, 마르코 폴로, 나폴레옹 같은 사람은 “모든 것이 시작되는 동방이야말로 발견할 거리가 가장 많은 곳”이라고 믿었기에 찾아 나섰다고 풀이한다. 동쪽이든 서쪽이든 문명의 발전은 인간의 모험 즉, 움직임으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학진학을 앞둔 학생들도 자신의 발견과 발전을 위해 어디론가 움직인다. 서북쪽 구석에 위치한 시애틀의 지형적 조건으로 대학 진학을 앞둔 학생들의 방향타는 세 방향으로 요약된다. 서북미에 남아 있든지, 남쪽 아니면 동쪽에 위치한 대학으로 떠나는 것이다.
부동산가치 하락, 증권시장 폭락으로 인해 학부모의 76%가 재정사정이 악화되었고, 대학은 대학대로 하버드가 기부금 투자에서 80억 달러나 손해 보는 등 길고 깊은 암흑 속으로 빠져 들고 있다. 특히, 재학생이 2,500명 미만인 작은 사립대들은 지원자가 급감하고 그에 따라 등록 율도 낮을 것이라는 예상아래 초긴장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도, 지난 11월 마감된 조기전형에서, 조지워싱턴 50%, 웨슬리안 40%, 포모나 20%, 스탠포드 20%, 노스웨스턴 15%, 예일 13%등은 예상을 뒤엎고 지원자가 예년보다 더 몰렸다.
이렇게 학비 전부를 흔쾌히 낼 수 있는 일부 층도 있지만, 대부분 학생들은 재정보조 없이 대학진학이 불가능 하다. “나 어떻게 해”라며 망설일 때가 아니다. 숨구멍을 트게 하는 다음과 같은 옵션도 있다.
첫째, 세인트 앤드류, 에딘버러, 옥스포드, 캠브리지 등 등록금이 미국에 비해 저렴하고 입학이 상대적으로 수월한 영국의 대학들도 고려해야 한다.
둘째, 자신의 학업수준보다 한 단계 낮은 대학에 지원하는 방법도 있다. 용의 꼬리보다 닭의 머리가 되겠다는 전략은 4년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도 있고, 재학 시 치열한 경쟁에서 밀리는 굴욕을 당하지 않아도 될 뿐더러 후에 전문대학원 진학에도 도움이 된다.
셋째, 뉴잉글랜드 지역의 대학들이 서부지역 학생을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북동부에 위치한 고교생 숫자의 극감과 지역분배를 고려하는 입학사정 정책 때문이다.
넷째, 최근 323개 대학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줄어드는 대학재정에도 불구하고 신입생 학자금 보조를 위해 기부금을 과감하게 풀겠다고 나선 대학들도 12%나 있다.
달마가 왜 동쪽으로 갔는지 궁금한 것은 사실이다. 그것보다 더 궁금한 것이 있다. 동서남북에 널려있는 기회를 대학 지원자들이 왜 적극적으로 찾아 나서지 않을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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