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난 고통 겪는 이웃 돕자”
불황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는 한인들이 늘자 교회와 단체들을 중심으로 도움의 손길이 확산되고 있다.
애틀랜타 연합장로교회는 21일 주일예배를 마치고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는 교인들과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눴다.
일명 ‘2008 사랑의 배스킷’으로 불리우는 이번 행사를 통해 연합장로교회측은 싱글마더 20가정, 재정지원이 필요한 20가정을 비롯해 장애우 선교회와 노숙자 구호기관 등에게 후원금과 선물을 전달했다.
한빛교회도 성탄절을 맞이해 어려움이 있는 교우나 이웃을 돕기 위한 기도회를 갖은 한편 이들에게 전해 줄 의류용품과 성금을 모금하고 있다.
이 교회 강승훈 목사는 “모아진 성금이나 물건들은 성탄절인 25일이나 연말에 필요한 가정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인가정 뿐만 아니라 노숙자나 일정한 직업이 없는 히스패닉들을 위한 도움의 손길도 늘고 있다.
마리에타에 위치한 임마누엘 감리교회는 지난 주 20일 라즈웰 로드와 뷰포드 하이웨이 등지로 모여든 일용직 히스패닉 근로자들에게 250명 분의 아침식사와 선물 300세트 및 의류 600여점을 전달했다.
매주 토요일 일용직 근로자들을 찾아 다니며 아침식사를 제공하고 있는 이 교회 신용철 목사는 “아침식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는 사람 수가 몇 달 사이 30~40%정도 늘었다”고 설명해 최근 불경기 여파를 짐작케 했다.
한인단체들도 어려운 형편에 처한 한인 돕기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애틀랜타협의회는 지난 21일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AARC)에 이웃돕기 성금 2천 달러를 전달했다.
이 단체 정재수 회장은 “이번에 전달하는 성금은 협의회 연말 송년회인 ‘평통인의 밤’ 행사 비용을 줄여 마련한 것으로, 도움이 절실한 한인가정에 쓰여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AARC의 지수예 총무는 “경기침체로 갑자기 직장이나 삶의 보금자리를 잃은 어려운 한인 이웃들의 도움요청 전화가 많을 때는 하루 5건이 넘는다”며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한인가정들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을 호소했다.
한편 불황으로 끼니를 굶는 사람이 늘자 미국 전체적으로도 많은 단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이들을 돕고 있다.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 22일 보도에 따르면 주정부부터 개인에 이르기까지 저마다의 상황에 맞춰 창의적인 방법으로 빈곤층을 지원하고 있다.
워싱턴 주정부는 식량 배급 자격 조건을 완화해 6만8천 가정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허가했으며 오리건, 위스콘신, 매사추세츠, 메릴랜드 등 다른 주도 식량 배급표를 받기 위한 임금 상한선을 높였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은 올해 송년모임을 취소하는 대신 해당 비용을 ‘시티 하베스트’측에 전달했다. 크래프트 푸드, 월마트, 뱅크오브아메리카 등도 올해 각종 캠페인을 통해 피딩 아메리카에 수백만 달러를 기부했으며 ADP는 연말 보너스 50만 달러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다.
개인 참여도 활발하다. 2001년 코네티컷에서 요가강사 킴벌리 스미스가 시작한 ‘식량을 위한 요가’(Food for Yoga) 운동이 대표적인 예. 음식 한 봉지를 가져오면 무료로 요가강습을 받을 수 있게 해주는 이 운동에 현재 1개주 30개 요가학원이 참여하고 있다. <이주한 김선엽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