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유명 아이스크림 판매업체인 ‘브루스터스 아이스크림 앤 요구르트’를 운영 중인 김 모(67)씨.
모두가 불황이라고 난리지만 김 씨의 가게는 불황과는 크게 관계없이 잘 나가고 있다.
“백인들은 식후에 반드시 디저트를 먹잖아요. 그 중에서 특히 아이스크림은 빼놓을 수 없는 디저트죠. 이 점에 착안해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이민 1세인 김 씨는 그 동안 남들처럼 편의점이나 식품점등 한인들이 전통적으로 하는 업종을 운영했었다.
그러나 김 씨는 전통적인 한인선호 업종에서는 한계를 느끼고 어느 날 승부수를 던져야겠다고 마음 먹었다. 그래서 2003년 과감히 아이스크림 가게를 인수했다.
“5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도 그렇게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요즈음 남들은 불황으로 난리인데 저희 가게는 매출이 꾸준해요”
현재 김 씨는 한인 매니저를 두고 가게를 운영하면서 비교적 여유있는 노년을 보내고 있다.
2 라즈웰에서 커피샾과 샌드위치샾를 합친 형태의 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최 모(48)씨도 불황과는 거리가 먼 경우다.
역시 이민1세인 최씨는 이 가게를 운영하기 전에는 주유소를 운영했었다.
그러나 어느 날 주유소에 권총강도가 칩입한 뒤에는 이를 정리하고 다른 업종을 물색했다.
“세탁소, 핫윙가게, 그로서리, 코인라운드리 등 여러 업종을 생각해 봤지만 위험해 보이기는 마찬가지였고 한계가 보였습니다.”
그래서 김 씨는 눈을 프랜차이즈 업종으로 돌렸지만 계약 조건이 맘에 드는 곳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결국 김 씨는 스타벅스에서 힌트를 얻어 커피샾과 샌드위치샾을 혼합시킨 카페를 개업했다.
“주 타깃은 중상류층 백인여성들이었요.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연 매상은 매년 5%에서 10% 정도 늘고 있어요. 비록 불경기여파로 단체 손님은 줄었지만 개인 손님은 오히려 늘더라구요.”
위 두 사례처럼 불경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시야를 보다 넓힐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공감대를 형성해 가고 있다.
한인을 대상으로 하는 업종이나 전통적인 한인선호업종만으로는 미국뿐만 아니라 한인사회에 불어 닥친 불황을 극복하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한국일보가 지난 해 말 배부하기 시작한 2009년 전화부를 분석한 결과 2007년 대비 2008년 한인업소는 처음으로 줄기 시작한 것으로 분석돼 한인경제가 불황에 매우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음이 입증되기도 했다.
조지아 한인 상공회의소 엄수나 회장은 “최근에는 불경기 여파뿐만 아니라 그 동안 애틀랜타 한인경제의 활력소 역할을 했던 외부인구유입도 주춤해 한인시장이 오히려 줄어든 상태”라며 업종 다각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업종선택 시 한인대상업종이나 전통적인 한인선호업종 이외의 업종을 선택하는 것은 쉽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민1세대인 경우에는 언어의 문제가 따르게 마련이다.
이에 대해 김 씨는 “많은 경우 학생들을 파트타임으로 고용하게 되는데 깨끗한 환경으로 인해 지원자는 언제나 넘친다”고 설명하면서 “이들을 잘만 관리하면 사실 언어 문제는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불황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인터넷을 이용해 시장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으로 떠오르고 있다.
뷰티서플라이 도매업을 하고 있는 이 모(38)씨는 작년 하반기부터 인터넷 웹사이트를 개설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다.
이 씨는 “특히 머리제품이나 케미컬 제품을 다소 싼 가격에 인터넷에 올려 놓으면 전국에서 주문이 꽤 오고 있다”면서 “인터넷 마케팅으로 전체 매출은 불경기에도 전혀 줄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수나 회장은 “한인경제가 보다 튼튼한 구조가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제규모 확대가 필요하다”고 전제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 업종이나 한인고객에만 매달릴 것이 아니라 과감히 시야를 넓게 하는 노력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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