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C 쿼터백 마크 산체스(6번)가 팀메이트 칼루카 마이아바(왼쪽), 데이미언 윌리엄스와 함께 로즈보울 트로피를 치켜들고 환호하고 있다.
USC, 펜스테이트 제물삼아 첫 3연패 달성
산체스 413 패싱야드 TD 4개…38-24 압승 주도
USC가 다시 한 번 ‘느리고 약한’ 빅-10 챔피언을 희생 제물로 만들며 95회째를 맞은 로즈보울 역사상 처음으로 3연패의 위업을 달성했다.
1일 패사디나 로즈보울에서 벌어진 제95회 로즈보울에서 팩-10 챔피언 USC(AP랭킹 5위)는 빅-10 챔피언 펜스테이트(8위)를 맞아 2쿼터에 터치다운 3개와 필드골 1개로 연속 24점을 뽑으며 단숨에 승기를 잡고 순항한 끝에 38-24로 승리, 3년 연속으로 로즈보울 챔피언에 올랐다. 4년 연속으로 로즈보울에 나선 USC가 마지막으로 로즈보울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06년 대회였으나 그때는 로즈보울이 BCS(보울챔피언십시리즈) 내셔널 챔피언십게임으로 펼쳐져 빅-10 챔피언이 아닌 빅-12 챔피언 텍사스와 겨룬 것이었다. 당시 그 경기에서 맷 라인아트와 레지 부시가 이끈 USC는 엎치락뒤치락 대 혈전 끝에 빈스 영이 이끈 텍사스에 38-41로 무릎꿇어 내셔널 타이틀 3연패 일보직전에서 분루를 삼킨 바 있다.
이날 경기는 USC(12승1패)에게 승리의 만족감과 함께 ‘What if’라는 진한 아쉬움을 다시 한 번 되새겨준 것이었다. 즉 지난해 9월25일 오리건 스테이트에 21-27로 덜미를 잡히지 않았더라면 랭킹 1위 포지션을 놓치지도 않았을 것이고 로즈보울 3연패가 아니라 4년만에 내셔널 챔피언 등극을 다툴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더욱이 이날 USC가 보여준 전력은 올해 내셔널 타이틀전에 나서는 오클라호마나 플로리다에 전혀 손색없는 것임을 입증한 것이기에 아쉬움은 더욱 클 수밖에 없었다. 피트 캐롤 USC 감독은 경기 후 오클라호마와 플로리다에 대해 그들은 모두 존경받을만한 뛰어난 팀들이다. 하지만 나는 그 누구도 트로전스(USC)를 꺾을 수 있다고 생각치 않는다고 로즈보울 팬들앞에서 외쳐 팬들의 아쉬움을 공개 대변했다. 그는 또 우리가 계속 플레이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지만 불행하게도 지금은 기회가 없다고 덧붙여 플레이오프 제도가 없는 현 대학풋볼 포스트시즌 제도에 대한 안타까움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USC는 오리건 스테이트에 패한 이후 10연승을 거두며 이 과정에서 상대팀을 380-80으로 일방적으로 압도했다. 또 7연속 BCS보울에서 6승1패를 기록하는 최고의 다이너스티를 이뤄가고 있다.
한편 이날 USC 승리의 넘버 1 수훈갑은 쿼터백 마크 산체스였다. 413야드 패싱으로 4개의 터치다운을 뽑아내는 눈부신 활약으로 펜스테이트 디펜스를 유린하며 낙승을 주도했다. 413야드 패싱은 로즈보울 역사상 2번째로 많은 기록으로 35개의 패스 가운데 28개를 성공시킨 산체스는 올 시즌을 3,207야드 패싱과 34 터치다운으로 마쳤는데 현재 3학년생인 그는 경기 후 NFL 조기진출 여부를 묻는 질문에 확답을 피했다. NFL 조기진출 신청 마감일은 오는 15일이다.
최종 스코어(38-24)는 매우 팽팽한 경기처럼 보였으나 경기는 USC가 2쿼터에 24점을 뽑아내 31-7 리드를 안고 해프타임에 들어가면서 사실상 끝난 승부였다. 전국랭킹 1위를 자랑하는 USC 디펜스가 그런 리드를 날려버릴 리 만무했기 때문이다. 와이드리시버 데이미언 윌리엄스는 10개의 패스를 잡아 162야드 리시빙을 기록했고 로널드 잔슨이 2개의 터치다운 패스를 잡아냈다. 펜스테이트(11승2패)는 이미 승부가 결정된 4쿼터에 17점을 뽑아내며 최소한의 ‘품위’를 지킨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김동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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