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인 4자 구도를 맞은 한인은행업계의 수신고 경쟁이 뜨겁다.
한인은행업계는 지난해 10월 말 신한은행이 3번째로 업무를 시작한 데 이어 올해부터 노아은행이 가세함으로써 본격적인 경쟁체제에 돌입했다.
이들 중 먼저 경쟁의 불꽃은 신한은행이 점화했다.
개점 두 달여 만에 1,500만 달러 수신고를 올린 신한은행이 예금유치를 위해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은 CD(양도성 정기예금 증서).
신한은행 둘루스지점은 현재 18개월 만기CD는 4.25%, 24개월과 36개월 만기물은 4.50% 라는 파격적인 이자율을 제시하며 예금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 카렌 김 부지점장은 “이외에도 9개월 만기CD를 한시적으로 4.01% 판매하고 있다”고 밝혔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현재 구체적인 CD판매잔고에 대해서는 언급을 회피하면서도 “상당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반해 제일은행은 1년만기 CD는 3.43%, 메트로시티 은행의 경우에는 1년 만기물을 3.08%, 3년 만기물은 3.28%에 판매하고 있다. 곧 CD판매에 나설 예정인 노아은행도 대략 3% 안팎에서 이자율을 정할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세 은행들은 파격적인 CD이자율을 내세우고 있는 신한은행의 공세에 원칙적으로는 대응을 자제하겠다는 태도다.
제일은행 신동원 부장은 “현재와 같은 저금리 시대에 높은 이자율을 무기로 예금을 유치하는 것은 자칫 자산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였다.
또 메트로시티 은행 김화생 부행장도 “자금조달비용이 높아지면 대출 운용에도 한계가 있을 뿐만 아니라 자칫 역마진이 발생할 수도 있다”며 역시 이자율 전쟁에는 동참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노아은행의 윤혜리 지점장도 “이자율 경쟁은 지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이들 세 은행들은 신한은행의 공세에 대응하기 위해 중도해지 수수료가 없는 CD를 선보이거나 최대 자금조달원인 일반예금을 늘리기 위한 각종 서비스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일은행은 11개월 만기CD(이자율 3.18%)에 대해 만기 이전에 해지하더라도 별도의 수수료를 부과하지 않고 있다. 노아은행 역시 중도해지가 자유로운 CD를 판매할 예정이다.
예금유치를 위한 기본 요소인 각종 서비스 개발에도 한창이다.
모든 은행들이 각종 수수료를 면제해 주거나 축소해 주고 있으며 인터넷뱅킹 기능도 강화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미지 개선을 통한 경쟁력 확보 경쟁도 뜨겁다. 제일은행은 계좌를 오픈할 때마다 20달러를 적립한 다음 분기별로 양로원이나 장애우 단체 등에 기부할 예정이다.
신한은행도 계좌를 오픈할 때마다 소정의 금액을 적립해 신분제약으로 공공서비스를 받지 못하는 이민자를 돕는 아시안 아메리칸 센터의 ‘Heart for One’ 프로젝트에 전달할 방침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간 경쟁양상에 대해 “현재의 예금유치 경쟁에서 향후 대출경쟁도 배제할 수 없다”고 전망하면서 “은행 간 경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좋지만 지나친 경쟁은 은행의 부실화를 가져 올 수도 있어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에게도 마냥 이롭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주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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