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에는 새해 아침 이 오면 어른들에게 세배를 하고 받는 세뱃돈 때문에 새해가 오는 것이 즐거웠다. 나이가 들어 사회 생활을 시작하면서 새해 아침에 새 달력을 받는 것이 즐거웠다. 새로운 365일을 선물로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설레었고 그 마음은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변함이 없다. 지금도 연초에 새 달력을 시작 할 때는 다가오는 365일에 대한 기대감에 마음이 부풀어진다.
한해가 시작하는 연초에는 누구나 마음속을 다가오는 한해에 이루어질 소망을 마음속에 품고 시작한다. 지나간 해에 모든 목표를 달성한사람은 다가오는 해에는 그 보다 더 많은 것을 기대할 것이고 혹시 지나간 해에 세웠던 계획을 달성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는 사람은 다시 기회가 주어진 것을 감사하며 금년에는 좀더 발전이 있을 것을 기대 할 것이다.
만일 달력이 개발되지 않았다면 사람들이 지금처럼 시간에 대한 관념이 없었을 것이다. 달력이 없이는 개인의 태어난 시기가 무의미 할 것이고 따라서 개인의 목표달성을 위한 계획이나 의미도 없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사회의 질서는 지금 같지 않을 것이다.
원래 달력의 원조는 이미 6천년 이전에 이집트에서 사용했다고 한다. 그 이전에도 농사를 짓기 위해서 해와 달이 뜨고 지는 것을 기준으로 생활을 했지만 하루를 모아 일년을 만든 달력을 사용 한 것은 당시 종교와 권력행사를 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발되었다고 한다. 축제의 날은 정하기 위해서 또는 세금을 정기적으로 걷어들이기 위해서 사용하는 것으로 시작되었다고 한다.
달력은 기원전 45년 로마의 황제 줄리어스 시저(Julius Caesar) 시대에 시작된 것으로 당시는 일년이 10달로 나누어졌었다. 이것을 줄리어스 시저의 이름을 빌려서 줄리언력 이라고 했다. 이전에는 달을 기준으로(태음력) 만들어졌던 달력을 해를 기준(태음력)으로 태양이 지구를 한바퀴 도는 것을 기준으로 일년을 계산 한 것이다. 당시는 일년을 정확하게 나누는 것이나 하루의 시간을 24시간으로 계산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것을 맞추기 위해서 어느 달은 30이이고 어느 달은 31 그리고 28일로 나눈 것이다. 그래도 정확하게 일년을 계산 할 수 없기에 남아돌아 가는 시간으로 윤년이 만들어져서 4년마다 2월에 하루를 보태게 되어있는 것이다.
그리고 우리가 현재 사용 하고있는 그레고리 달력은 16세기 로마의 교황 그레고리 8세 시대에 시작된 것이다. 당시 막강한 경제력을 가지고있던 유럽의 권력이 사용하고 있는 그레고리력을 반대 할 수 있는 나라가 없었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까지 자리를 잡고있는 것이다. 러시아가 그레고리력을 인정하고 공식적으로 사용하기 시작 한 것은 러시아 혁명이후인 1918년 이후에 시작되었고 그리스는 이보다 더 늦은 1923년에야 그레고리력을 인정하고 사용하기 시작했다.
달력이 있으므로 하루의 일정을 계획 할 수 있고, 주간의 목표를 세울 수 있고 장기간의 목표를 세울 수 있는 것이다. 달력이 있기 때문에 자신이 세운 목표를 달성했는지를 확인을 할 수 있는 것이다. 달력이 있기 때문에 철이 바뀌는 것을 대비해서 가정에서는 월동 준비를 하고 김장 날짜를 잡을 수 있고 자신과 가족의 생일, 조상을 기억해야 하는 날짜, 업무 약속, 학교시작 등등을 달력에 기입하고 확인하면서 하루하루를 채워나가는 것이다.
달력은 개인과 사회적으로의 질서를 지키게 해주는 도구이기도 하다. 국가 공휴일, 문화 행사, 종교행사, 주말, 연 휴가, 방학, 개학 등등이 개인과 사회가 엮어지는 것들이다.
우주가 돌아가고 해가 뜨고 지는 것이 반복되는 것은 신의 작품이지만 그것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달력은 인간의 작품이다. 그리고 우리는 달력에 기재 되어있는 것에 따라서 삶을 설계하고 그에 따라서 생활을 하고있는 것이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달력을 기준으로 사람의 사주 팔자를 따지고 인생관을 결정하기도 한다. 결과적으로 인간은 인간이 만든 작품인 달력의 지배를 받고 사는 것이다.
현재 우리가 사용하는 달력은 공통되어있지만 개인적 생활습관과 계획에 따라서 일년 365일이 번개처럼 흘러가는 것 같은 가 하면 때로는 일년이 10년처럼 느껴 질 수도 있다. 역사 속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을 보면 주어진 시간을 최대한 활용 한 사람들이다.
2009년은 이집트력으로는 6248년, 로마력은 2762년, 그리고 우리 나라의 단기력으로는 4342년이 되는 해이다.
달력이 있으므로 사람의 나이를 계산하는 것도 하나의 비극이지만 달력이 없었다면 새해를 맞이하는 즐거움이나 신년계획을 세우고 그것을 지키려고 노력하는 것도 없었을 것이다.
나의 신년계획은 방금 받은 365일을 지혜롭고 보람있는 일상으로 채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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